▲ 문정복 페이스북
[김민호 기자]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서 발언에 대해 "변절자의 발악"이라고 표현했다가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문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태 의원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조선 선조에 비교하고, 공직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은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고 썼다.

이어 "태 의원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의식이 모자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 그것도 온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듣는 태 의원의 발언은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고 했다.

그러나 문 의원의 주장과 달리 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 질의 때 조선 선조 임금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신원식 통합당 의원의 원고에 "선조는 무능하고 조정은 썩었지만, 이순신 제독은 다가올 전쟁에 대비해 나라와 백성을 구했다"며 "오늘날 형편이 당시 조선 조정과 다르지 않다"는 표현이 담겨 있다.

문 의원은 태 의원이 하지 않은 발언으로 '변절자'라고 비판한 셈이 됐고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문 의원은 17대 국회 때인 2007년 경기 시흥갑 의원이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보좌관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2017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임명됐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시흥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편 이날 진중권 전 교수는 문 의원 발언과 관련해 "근데 이 사람, 왜 이래요? NL인가요? 아직도 "변절"하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국회의원을 하시면 곤란하죠. 태영호가 이인영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낚았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글 삭제하고 튀었대요. 변절하지 않는 굳은 절개를 가지신 분까지 이러시면, 장군님께서 크게 실망하실 텐데. 어휴, 제 버릇 개 못 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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