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혁기
[신소희 기자] 세월호 참사 중심 인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후계자' 차남 유혁기씨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지난 2014년 참사 발생 이후 6년만이다.

그는 유병언 전 회장의 종교·사업상 후계자로서 유 전 회장 사망 이후 검찰 수사의 '몸통'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미국 거주설, 프랑스 도피설, 멕시코 밀입국설 등이 돌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 법무부 대변인 발표를 인용, 유씨가 전날인 22일 뉴욕 웨스트체스터 소재 자택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유씨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559억 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참사 관련 구상권 소송으로 정부 상대 배상 판결도 받았다. 이미 국내 송환된 장남 유대균, 장녀 유섬나씨와 달리 현재까지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미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위한 체포를 요청했다. 이에 미 연방 집행기관인 연방마셜국(USMS)이 체포를 진행했다.

NYT에 따르면 유씨는 체포 당일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지방법원에 화상 출두했으며, 현재 연방 구치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유씨에 대해 "침몰한 한국 유람선(세월호)을 운영하던 선적 회사 (자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라며 "(한국) 검찰은 횡령이 그 유람선이 안전하지 않은 상태가 되도록 일조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체포와 관련, "대다수가 고등학생인 300명 이상의 사람을 사망하게 한 사건", "수십년 만의 국가 최악의 참사"라고 표현하고, 유씨를 "한국의 가장 악명 높은 도망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또 "가장(유병언)의 차남인 유혁기는 한때 부친의 종교·사업 제국의 상속인으로 여겨졌지만 (소재를) 찾기가 힘들었다", "국가를 엄청난 충격에 빠뜨린 유람선 침몰을 둘러싼 스캔들 중심인물로 여겨지는 남자"라고 표현, 이번 체포를 "그의 소재를 두고 제기된 오랜 미스터리를 종결짓는다"라고 했다.

한편 유 씨의 송환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 절차를 먼저 거쳐야 하는 절차 때문이다. 만일 유씨가 국내로 송환되면 기존에 수사를 진행했던 인천지검에서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 유 전 회장의 장녀 섬나씨도 프랑스로 도피했지만, 3년 만에 강제송환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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