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영사관 폐쇄' 보복전이 시작됐다.

중국이 24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맞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요청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면서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통지했다.

외교부는 이어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은 일방적으로 (중국을) 도발했다"며 "중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중미 영사조약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또 중미 관계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스파이 근절 등을 이유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이날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소설 속 괴물 '프랑켄슈타인'으로 비유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공격에 나섰다.

장관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재임 당시 자신이 중국 공산당에게 개방적으로 대해준 것이 프랑켄슈타인을 만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면서 "중국에 대한 개방 정책의 진실은 중국의 '실패한 경제'(China's failing economy)를 부활시켜준 셈이었으며 중국은 자신을 먹여 살려준 국제 사회의 손을 물어 뜯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중국에서는 국제 사회를 향한 '시 주석의 입' 역할을 하는 중국 영문판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을 통해 "트럼프의 팀에는 폼페이오같은 미친 사람들이 많다"면서 "미국인들을 향해 나는 트럼프를 다시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강력히 촉구한다. 이는 오히려 중국의 연대감을 강화시킨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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