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정재원 기자] 중국의 대표적 보수 강경론자가 '이것'에 대해 예상치 못한 것이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미국'이다.

CNN과 현지 언론 ABC13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미 연방 요원들과 현지 법 집행관들이 텍사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단지에 진입했다.

지난 21일 국무부의 영사관 폐쇄 요구 시한 만료에 따른 조치다. 미국은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연루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지난 1979년 수교 이래 최대의 대미외교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그들을 향한 전 세계 여론은 냉랭하기만 하다. 왜 중국이 이렇게 됐을까?

지난 23일 YTN은 [스피드뉴스] 중국이 이것에 대해 예상치 못한 4가지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대미 강경론자로 알려진 중국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다이쉬 교수의 지난 3월 강연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다이쉬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대해 생각 못 한 네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한 미국과 관련해 중국이 놓친 네 가지는 첫째는 미국의 원한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는 것, 둘째는 미국의 수법이 이토록 악독할 줄 몰랐다는 것, 섯째는 미국에 얻어맞는데 편들어 주는 나라 하나 없다는 것, 넷째는 중국 때리기에 미국의 공화당-민주당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임상훈 인문결연구소 소장은 25일 오마이뉴스 기고에서 "고립주의를 내세운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이 점점 고립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미국의 반중 정서는 여야 구별할 것 없이 중국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리고 중국을 향한 미국의 공격은 중국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집요하다. 가장 중요하면서 어쩌면 중국이 가장 뼈아프게 생각할 것은 세 번째다. 중국이 부당하게 당하고 있는데 대해 지구촌 어느 누구도 동정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제질서는 따라서 명분 싸움 그 자체다. 미국이 지난 한 세기 동안 온갖 부당해 보이는 요구를 특정 국가 또는 국제사회에 강요해 왔어도 그 위에 잘 포장된 명분이 놓여 있었기에 국제질서를 주도해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연루되어 있는 대부분의 갈등에는 중국 입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보편적 명분이 철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가 중국으로서는 뼈아프게도 홍콩, 위구르자치구 등 엄밀하게 따지면 국내 문제들이다. 아무리 고유 주권이 미치는 국내 상황일지라도 그것이 인권문제와 결부되면 국제사회가 개입할 수 있는 다툼의 여지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중국은 억울하겠지만 그렇게 국제사회가 중국을 때리고 고립시킬 여지를 중국 스스로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끝으로 "중국의 경제성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GDP가 미국을 앞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럴수록 미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다. 중국이 생각하는 '악독'한 미국의 공격을 국제사회와 공조해 대항하려면, 미국의 '음모'에 저항하기에 앞서 미국의 음모들이 어디를 겨냥하는지, 그 명분과 근거가 어디를 향하는지 중국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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