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자유의다리
[신소희 기자] 군 당국이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탈북이 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월북했다는 북한 조선중항통신 보도와 관련해 월북한 20대 탈북민이 최근 김포에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26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포시 양촌읍에 거주하는 탈북민 김모(23)씨가 지난달 탈북여성을 강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달 중순 김포시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낸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조선일보는 탈북민 단체 관계자 A씨의 말을 인용, 김씨는 성범죄에 연루돼 경찰수사를 받는 중에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착에 실패해 빚을 진 상태에서 동료 탈북민의 돈 2000만 원을 빌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전세자금까지 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 당국은 이 남성이 월북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렸다.

김씨는 지난 2017년 6월 개성에서 강화도를 통해 입국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실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왔고, 3년 전 한강 하구를 통해 탈북 후 김포에 거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면서 "현재는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년 전 탈북했던 자가 7월 19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을 통해 북한에 다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재입북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격리 조치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26일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이 최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으로 재입북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김씨의 신상과 과거행적에 대한 각종 목격담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씨가 만약 군사분계선을 통해 실제로 월북한 사례가 확인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대체 군사분계선 방어가 이리 허술한가. 눈 감고 경계서는 모양"이라고 우리 군의 경계 체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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