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미국에서 첫 번째 3상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시험이 다음 주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시험 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방송은  "미국 89개 도시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모더나의 이번 시험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모더나의 백신 'mRNA-1273'은 그동안 사용된 적 없는 새로운 제조 방식을 도입했다."고 했다. 

모더나의 백신은 체내에서 면역 반응 항체를 만들기 위해 DNA에서 유전적 지시를 전달하는 RNA(리보핵산), 즉 '전령(메신저) RNA(mRNA)'를 활용한다. mRNA가 체내로 들어오는 바이러스를 스스로 인지해 파괴하는 면역 체계를 만들겠다는게 모더나의 목표다.

1단계 연구의 초기 결과는 7월 중순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세 가지 다른 용량으로 백신이 접종된 사람들에게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용량이 높을수록 면역 반응이 높음).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주사 부위의 피로, 오한, 두통, 근육통 및 통증을 포함한 부작용을 경험했다.

CNN은 "이번 3상 시험은 중간 용량 -100마이크로 그램 (µg)을 포함한다."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모더나의 임상시험에 대해 "새로운 기술"이라면서도 "경험이 많은 건 아니지만 특별히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유전자 지도를 확인한 후 42일 만에 실험용 백신을 생산했다. 45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1상 임상시험에서는 백신 후보 물질을 두차례 투여받는 피실험자 전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상용화되고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날 파우치 소장은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이르면 오는 10월 알 수 있고, 11월까지는 완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테판 밴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설정한 유효기준(50%)을 충족할 가능성이 75%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50억 달러(약 6조3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 보낸 보고서를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은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으며 첫 1~2년간 수요가 충분하다면 충분히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mRNA-1273 백신이 2021년 초까지는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구매 요청이 이어진다면 월가도 깜짝 놀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를 퇴치하기 위해선 하나 이상의 백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 외에도 세계 최대 제약사 중 하나인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텍은 13일(현지시간)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외에도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이 현재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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