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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미투' 피해자들, 그 후..."꽃뱀" "밤길 조심해" 2차 피해 호소
신소희 기자  |  roryrory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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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31  11: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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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캡처
[신소희 기자]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고(故) 조민기의 성폭력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호소했다.

이들은 “정말 매일같이 24시간 ‘미투가 사람을 죽였다’는 댓글을 보고 있으면 ‘아 정말 나 때문에 죽은 것일까’라고 까지 생각이 흐른다”며 끊임없는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을 호소했다.

30일 전파를 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미투 사건을 다루면서 배우 조민기의 미투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전했다.

해당 미투 사건은 지난 2018년 3월 조민기가 교수직을 맡고 있던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학생들이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조민기는 사과문을 발표한 뒤 경찰 조사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났다.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이날 방송에서 “조민기의 사망 소식을 들은 그날이 정확하게 기억난다”며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게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를 꼽으라면 그의 사망 이후 나의 일상”이라고 토로했다.

피해자 A씨는 “(당시) 조민기는 수업 중에 디렉팅이랍시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고, 그걸 피하면 주먹으로 때렸다”며 조민기에게 당했던 성추행 피해를 설명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손을 잡고 다리를 만지고 등을 쓰다듬었다”며 “‘너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나봐야 한다’, ‘나를 이용해서 그런 것들을 연습해봐라’ 이런 식으로 말하는 행위들이 4년 내내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조민기 사망 이후에도 ‘2차 가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 A씨는 "정말 매일같이 24시간 미투가 사람을 죽였다는 댓글을 보고 있으면 '아 진짜 내가, 나 때문에 죽은 건가?'라는 생각이 흐르더라"라고 호소했다.

이어 "밤길 조심해라, 너희를 어떻게 하겠다는 협박성 익명의 메시지들을 이런 걸 사실 다 2차 가해 고소를 위해 자료를 수집했었다"며 "그 자료를 수집하려면 댓글을 읽을 수밖에 없고 하루에도 몇백 개, 몇천 개씩 댓글을 보면서 그걸 다 자료로 모았다. 그런데 결국 2차 가해자들을 고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왜냐면 '또 죽으면 어떡하지?', '누가 또 죽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가 죽인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했다.

또 "제가 아는 직장 상사가 저한테 '(가해자가) 죽으니까 기분이 어때요?'라고 물어본 적 있다. 그래서 '허무하죠'라고 말한 뒤 그냥 도망쳤다"며 "저는 그때 그 문장이 그냥 화면으로만 봤지 않냐.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나에게 그 익명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했을 때 진짜 세상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조민기 사례처럼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 뒤 가해자가 사망하면서 공소권이 사라지게 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투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씨는 “고 박원순 시장 사건들의 댓글들, 여론들을 지켜보면서 ‘참 똑같구나. 어떻게 그때나 지금이나 저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많을까’(라고 생각하며) 화를 넘어서 너무 의아하고 이상했다”며 “아직도 (일이 터지면) 곧바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장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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