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신소희 기자] "아흔 살 어르신을 구속이라니 말도 안된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30만 명의 신도들이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이만희(89)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선전(신천지) 총회장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구치소 앞에 모여 있던 신도 70여 명은 이같이 말하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신도들은 안절부절 못한 채 발을 동동 거리기도 했다. 신도 A씨는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라며 “90세가 넘은 어르신을 구속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구치소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신도들은 한 자리로 모여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검색하기도 했다.

신도 B씨는 “우리 아버지가 잘못했다는데, 자식 30만 명도 다 잡아들이라고 하라”며 “감염병을 방해했다는 말도 안되는 혐의를 갖다 붙여놓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다른 신도 C씨도 “우리를 흠잡으려고 하는데, 헌혈하고 봉사하고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이름 알리는데 일조하는 게 그게 무슨 잘못이냐”며 한숨을 크게 내쉬기도 했다.

▲ 1일 오전 1시25분 수원구치소 앞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선전 총회장의 구속 소식을 전해듣고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수원지법 이명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일 오전 1시 20분께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이 총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10시36분부터 오후 7시까지 8시간30분 동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그는 범죄사실에 대해 일부 다툼의 여지가 있지만, 일정 부분 혐의가 소명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발견되며, 종교단체 내 피의자의 지위 등에 비춰볼 때 향후 추가적인 증거인멸의 염려를 배제하기 어렵다. 비록 고령에 지병이 있지만 수감생활이 현저히 곤란할 정도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당시 교인 명단, 시설 현황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신천지 연수원이자 개인 별장 '가평 평화의 궁전' 신축 등에 신천지 자금 56억 원 상당을 횡령하고, 수원 등 경기장에 무단으로 진입해 수차례 행사를 강행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두 차례에 걸쳐 이 총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 뒤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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