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서 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이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투자자들이 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 금 가격이 1,9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국내 금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0.61%) 내린 7만8,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금값의 상승폭은 12.9%에 달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28일 KRX 금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인 8만 원을 돌파했다.금값은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28일 3.41% 오른 8만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나흘 연속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KRX금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1월2일~7월31일) 56.7%에서 올해 상반기 62.9%로 늘었다.

국제 금값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과 미중 갈등 여파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6%(11.10달러) 하락한 1942.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달 2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900달러 대를 뚫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가격이 올라 자금이 유입됐던 상품이다.

금 현물이나 선물 직접거래가 대세였다면 금을 기초로 한 ETF(상장지수펀드)나 ETN(상장지수증권)의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는 금을 기반으로 하는 ETF가 4종목, ETN이 8종목이 있다.

지난달 31일 금 선물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은 전일 보다 각각 1.95%, 1.36% 상승한 3만9,555원, 2만1,960원으로 마감했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미 달러의 하락세와 코로나19로 인한 국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침체 일로였던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과 달러는 반비례 관계로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이 상승한다.

또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를 인하하면서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은 금가 은, 원유 등 원자재와 주식시장에 몰리며 주요 자산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많이 풀려서 자산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안전성이 높으면서 인플레이션 대비까지 가능한 게 금"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뚜렷한 금 가격 상승과 금 인기는 상당 부분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유동성 확장국면이 계속 이어져 금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 약세와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모두 자금이 쏠리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양적완화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도 내년 초까지 국채발행이나 양적완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향후 12개월 금 가격이 온스당 2 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향후 12개월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로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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