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78명에 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이어 장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0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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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었다. 사람들은 응급실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묻고 있고 전기가 없어서 밤에 찾기가 어렵다."며 "우리는 실질적인 재난에 직면해 있으며 피해 규모를 가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하산 총리는 2,700t의 질산암모늄이 적재돼있던 창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확인했다. 질산암모늄은 질산을 암모니아로 중화하여 만든 무색의 결정 물질로, 비료 뿐만 아니라 폭약를 만드는데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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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1947년 4월 16일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2,300t의 질산암모늄을 적재한 컨테이너가 폭발하면서 무려 400~600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면서, 2700t은 '텍사스 대참사' 때 보다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기자 회견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미국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수백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레바논 국민들과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가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연단 위의 메모를 보며" 끔찍한 공격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에 대한 보도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항구 근처의 폭죽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의 책임자는 나중에 "고성능 폭발물"을 압수한 것이 이번 폭발의 원인이라고 말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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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폭발이 사고가 아닌 공격이었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지질 조사국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은 매우 강력했으며, 규모 3.3의 지진에 해당하는 지진파를 발생시켰다고 했다.

유럽-지중해 지진 연구소(EMSC)에 따르면, 화요일 오후 베이루트를 뒤흔든 폭발은 레바논에서 약 240킬로미터(약 150마일) 떨어진 키프로스 섬에서 감지됐다.

EMSC는 트위터를 통해"키프로스로부터 이번 폭발과 관련된 많은 보고를 받았다"며"이는 소음과 소란스러운 윈도우"라고 보도했다.

몇몇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트위터에서도 키프러스에 있는 자신들의 집에서 폭발을 느꼈다고 썼다.

 
엘리아스 마브로케팔로스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폭발은 키프로스의 리마솔에서 감지됐으며 우리의 창문은 흔들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리마솔 주민은 트위터를 통해"폭격을 당한 것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그녀가 폭발 소리를 들었으며 니코시아 시에서 가벼운 떨림을 느꼈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하산 디브 총리는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사고의 여파로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고 국영 텔레리반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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