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희 前 충주시장/시사플러스 칼럼니스트
우리나라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도와주기 위해서다. 특허청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사실상 장인(匠人)들을 도와주기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벤처기업은 울상이다. 특허를 받은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
왜 그럴까?
벤처기업들이 창의력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약하다. 약자를 도와주고 싶다. 그 어느 누구도 그들을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옹호하고 도와주려 했다. 벤처기업과 관련,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정부의 미온적인 대책을 나무랬다. 대기업들이 중소벤처기업과 공생하지 않고, 그들을 잡아 먹으려 한다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가만히 벤처기업을 들여다보면 기술개발만 했지 문제가 많아도 너무 많다.
우리의 장인(匠人)들은 장인정신이 없다. 그 기술로 일확천금하려는 욕심만 있다. 본인들이 그 기술로 기업을 차리면 떼돈을 버는지 안다. 한마디로 경제에 대한 개념이 없다.
기술자들은 비교적 열정이 있다. 창의적이다. 근데 그들은 학력도 모자라고 자본도 없다. 사실 기술자가 학력이 좋을 필요는 없다. 학자가 아니다. 하여튼 우리 사회는 장인들이 기술을 개발해도 빛을 보기 힘든 사회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일반 소비자는 그 제품을 알 수가 없다. 품질성능도 확인할 수가 없다. 자연히 검증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한다. 홍보와 유통과정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신제품을 소비자가 이용하기까지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중소벤처기업이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 자연히 자본가와 유통업체를 가진 대기업과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물론 자본가의 횡포가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인들의 욕심때문에 기술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해 온 인류가 이용케한다. 하지만 "십일조" 헌금만 받는다. 장인들이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었어도 우주 만물보다 더 소중한가. 그런데 그들은 1/10 이상을 요구한다. 기술이 '지존'인 줄 안다. 자본과 유통, 컨설팅 등 다른 경제요소를 무시한다.
미국의 기술자들은 특허품의 기업화 과정에서 10%이상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다. 뜻있는 자본가들이 기꺼이 투자한다. 벤처기업이 성공한다. 우리는 기술을 개발한 장인이 지분을 50%이상 요구한다. 경영도 직접하려고 한다. 어느 자본가가 투자하겠는가? 경영은 자본가의 몫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장인(匠人)들은 기술개발을 하면 지분 10%에 기술연구소장으로 넉넉한 연봉을 받으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장인은 기술을 사랑한다. 돈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 기술이 빛을 보아 홍익인간, 다시말해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을 바라보며 즐거워한다. 장인정신은 선비정신과 통한다. 요즘은 장영실 같은 장인정신을 가진 장인(匠人)이 드물다. 돈만 벌려는 욕심많은 기술자만 넘쳐난다. 그 기술 없어도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기술자들의 욕심을 감래하며 자본가들이 그 기술을 이용하려 들지 않는다. 벤처기업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있다.
벤처기업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사회적 뒷받침이 없어서가 아니다. 바로 "장인들의 욕심" 때문이다.
필자가 장인들이 욕심을 버리길 바라는 이유가 있다. 필자는 "포스트 코로나 퍼스트 코리아"를 위한 한국판 뉴딜정책은 산업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기술공모와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산업기술을 찾아내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기위해선 기술을 개발한 장인들도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산다. 지금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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