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결건조된 바이오의약품이 담긴 유리병(Vial)을 들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미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광역시 송도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선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개 공장에 62만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이 지난 2018년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을 발표하면서 바이오를 미래성장사업의 한 축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1조7,400억 원을 투자해 25만6,000ℓ 규모의 4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4공장의 연면적은 23만8,000㎡로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고, 1~3공장 전체 연면적인 24만㎡에 육박한다. 투자금액도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까지 확보되면 2조 원을 웃돌 전망으로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 원의 2배가 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 원에 근접한다.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 부분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고용창출 효과만도 2만 7,000명에 이른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주가 밀려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1조7,718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제약사의 CMO, CDO(위탁개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4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며 “4공장이 가동되면 글로벌 CMO 시장의 약 30% 점유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18년 '180조 원 투자, 4만 명 고용'을 발표하면서 AI, 5G, 전장용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를 미래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초유의 불확실성에 휩싸였지만,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흔들리면 안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바이오 사업에 대해서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K바이오'가 'K칩'에 이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해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