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공항 시험장에서 한 의료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험을 하고 있다.
[정재원 기자]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사용 등록을 마쳣다.

러시아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했다. 그는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했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러시아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김염증(코로나19) 백신이 사용등록을 마쳤으며 딸 중 한 명이 이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두 딸 중 한 명이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의료 종사자, 교사 및 기타 위험 집단이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과학자들은 보통 수개월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3차 실험 전에 백신을 등록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방에선 통상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 뒤에야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두고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러시아의 백신 개발이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의 백신 개발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이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떤 백신이든 다양한 임상 시험과 검사를 거쳐야 한다"며 러시아 백신에 대해 공식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공식적인 어떤 것이 있다면 WHO 유럽 사무소에서 분명히 이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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