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말라 해리스 의원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만약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내각은 국가처럼 보일 것이고, 저는 여성을 부통령으로 선출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지난 3월 바이든 부통령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말을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후보는 트위터에 "평범한 사람을 위한 겁 없는 싸움꾼(fearless fighter)이자 가장 훌륭한 공직자 가운데 한 명인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라고 발표했다.

오는 11월 만약 바이든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해리스 상원 의원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에 오르게 된다. 일부 언론은 해리스 의원의 어머니가 인도 출신이라 아시아계로 부르기도 한다.

해리스 의원은 트위터에 "바이든은 평생 우리를 위해 싸웠기에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라며 "그는 우리의 이상에 맞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우리 당(민주당)의 부통령 후보로서 그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그를 최고 사령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나는 오랫동안 해리스를 알고 지냈으며, 그는 부통령을 하기에 완벽히 준비된 인물"이라며 "해리스는 헌법을 수호하고, 공정한 기회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싸워왔다"라고 힘을 실어줬다.

이날 해리스는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평생을 우리를 위해 싸워왔기 때문에 미국민들을 통합시킬 수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만들 것이다. 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돼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그를 우리의 최고사령관(Commander-in-Chief)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흑인 여성과 유색 인종 여성은 선출된 공직에서 오랫동안 낮은 지지를 받아 왔고 11월에는 이를 바꿀 기회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이 자신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인물을 뽑았다"며 깍아내렸다.

해리스 의원, 누구?

1964년생인 해리스 의원은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자메이카에서 미국에 이민 온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의원의 어머니는 늘 그에게 "자리에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라"고 조언했고 이 말은 그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해졌다.

해리스 의원은 하워드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캘리포니아 대학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해 캘리포니아주 알라미다 카운티 지방 검찰청에서 검사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 검사와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흑인 여성으로는 두 번째 상원 입성이었다. 이후 지난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공식출마를 선언했다.

해리스 의원은 중산층 세액 공제를 통한 생활비 절감, 이민제도와 사법제도 개혁, 의료보험 시스템 등을 공약을 내세웠다. 당시 수많은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유일한 유색 여성으로 주목받았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