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작가 기안84. (사진 = 기안84 인스타그램)
[김승혜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내용이 여성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급기야 '웹툰 연재 중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기안84는 최근 휴재를 마치고 ‘복학왕’ 연재를 재개했다. 그는 새로운 에피소드 ‘광어인간’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문제가 된 건 지난 11일 공개된 304화 광어 인간 2화다.

해당 회차에서 봉지은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이라면서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배에 얹고 깨부순다.

이를 본 40대 노총각 팀장은 감탄하면서 주인공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노총각 팀장은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고 반겼다. 이어진 내용에서 팀장이 “뭐 어떻게 하다가 그렇게 됐어~♡ 내가 나이가 40인데 아직 장가도 못 갔잖아”라고 말하자 남자 주인공은 “잤어요?!”라고 되묻는다. 회차 마지막에서는 노총각 직원과 봉지은이 사귀는 사이로 그려진다.

청원인은 "이번에 올라온 웹툰 중에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여성을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인은 "'여자는 성관계를 해 취업을 한다는 내용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이라는 댓글이 수두룩하다"며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고 생각이 들어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웹툰 연재 중단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결국 웹툰이 일부 수정되면서 일단락됐다.

네이버웹툰 측은 '복학왕'의 '작가의 말' 페이지를 통해 "작품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현재 작가님이 수정해주신 원고로 수정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작품으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3일 MBC '나혼자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게시판에는 "기안84 하차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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