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중[사진=연합 갈무리]
[김승혜 기자] 김호중 불법도박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과거에 불법 도박을 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그는 자신의 팬카페에 불법 도박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이전에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스스로 인정하고 추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성실하게 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의 진정성은 보이지 않는다.

김호중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최근까지 불법 토토를 한 것은 맞지만, 액수가 소액이며 법적으로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별 것 아니다"란 모양새다.

김호중은 이날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입장을 냈다. 법률대리인의 얘기를 종합하면 "(김호중이) 과거 오락 삼아 관여했던 스포츠배팅의 경우에도, 3만 원, 5만 원 등 소액 배팅이 당첨이 되었을 경우 그 돈을 환전하거나 다시 배팅한 것일 뿐이다. 한 번에 50만 원이란 큰 금액의 배팅은 당시 여력이 안됐을 뿐더러 그러한 배팅에 빠질 만큼 배팅중독 상태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김호중이 한 불법도박의 규모와 기간 방식이 지속적이고 광범위 하지는 않았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불법 도박은 엄연히 범죄 행위다. 형법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상습 불법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박죄를 처벌하는 기준으로는 '상업성'과 '상습성' 그리고 '도박 금액' 등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의 경우에도 '상습성'이 가장 문제가 된다. 일반인보다 다소 큰 금액을 걸고 도박을 했더라도 일시적인 오락으로 한 경우에는 도박죄 처벌은 안 되지만 수 차례에 걸쳐 원정 도박을 하거나 불법 사이트 도박을 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상습 도박'으로 처벌받는다.

TV조선은 21일 방송 중인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서 김호중이 출연한 부분을 모두 편집했다. TV조선 측은 “경찰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의 출연을 지양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에 따라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편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7∼9일 서울에서 열린 ‘미스터트롯’ 1주 차 공연의 실황을 담은 방송이다.

실제로 방송에선 김호중이 단독으로 나오는 부분은 편집됐고, ‘패밀리가 떴다’ 팀으로 함께 한 무대는 가급적 클로즈업 대신 전체 화면과 객석 영상으로 대신했다.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편집하기 어려워 목소리는 그대로 방송됐다.

앞서 20일 울산MBC가 주최하는 ‘2020 울산 서머페스티벌’ 출연도 취소됐다. 울산MB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않고 “23일 위대한 하모니 ‘태화’ 공연에 가수 김호중 씨의 출연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런 가운데 김호중을 응원하는 팬덤은 굳건하다. 김호중의 KBS 방송 출연을 지지하는 시청자 청원의 동의자는 30만 명(중복 포함)을 넘어섰다.

21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의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김호중의 방송 출연이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청원글이 수십 건 게재됐다. 관련 글 가운데 가장 많은 2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글은 '김호중님의 방송 출연을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청원자는 "요즘 노이즈를 계속 발생시키면서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문제를 긁어 만들고 있는 일부 시청자가 있는 듯하다"며 최근 제기된 김호중 병역 연기 의혹, 도박죄 논란 등을 반박했다.

그는 "KBS는 개의치 마시고 지금껏 공정하고 신속한 방송을 하신 만큼 계획대로 하시기 바란다. 사회에는 다양한 시각이 있고 의견이 있다"며 김호중을 지지했다.

과연 김호중은 용서받을 자인지 아니면 용서할 수 없는 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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