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총리
[정재원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병이 악화하면서 국정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총리직을 사임할 의향을 굳혔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28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 NHK 방송은 정부의 한 측근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아베 총리가 이날 저녁 5시에 예정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임 이유 등에 관해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5일 여당인 자민당 주요 인사들은 총리의 건강이 양호하다며  그가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을 일축한 바 있다. 아베의 보좌관 중 한 명은 로이터 통신에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여름휴가를 취하고 도쿄도 내 자택에서 보냈지만 17일에는 도쿄 신주쿠의 게이오(慶應) 대학 병원에서 7시간 정도 머물면서 검진을 받았다.

아베 총리는 일주일 지난 24일에도 재차 게이오 대학 병원을 찾아 3시간반  걸쳐 추가검사를 받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 이제부터 열심히 업무에 진력하겠다고 했지만 건강이상에 관한 억측은 증폭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검사결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정에 차질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국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 발생을 막고자 총리직에서 물러나기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NHK는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2006년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연소인 52세 나이로 총리에 취임했다. 하지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 등으로 인해 재임기간 366일 만에 사임했다.

아베 총리는 철저한 보수적 민족주의자이며,"아베노믹스"로 알려진 공격적인 경제 정책으로 성장을 촉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의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군비를 증강했지만 이외에는 상비군을 금지하는 헌법의 평화 헌법 9조를 개정하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제1차 내각과 합쳐서 통산 재임기간이 작년 1월로 일본 헌정사상 최장기록을 경신했고 8월에는 연속 재임기간도 2,799일로 역대 최장수 총리가 됐다.

한편 이날 NHK,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아베 신조 총리가 사임 의사를 굳혔다면서 후임 총리에 관심을 보였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다. 특히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일찌감치 '포스트 아베'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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