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홍석천이 지난달 31일 동료 업주에게 받은 응원글을 공개했다. (사진 = 홍석천 인스타그램)
[이미영 기자] “눈물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동네 사장님들 정말 감사하고 미안해요”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이자 방송인 홍석천이 지난달 31일 마지막 가게를 정리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말이다.

이어 그는 “어제 이태원 마이첼시 마지막 영업을 끝내고 오늘은 아침부터 촬영 중입니다. 이태원에서 몇 장의 사진이 날라왔네요. 동네 사장님들이 저 몰래 플래카드를 붙이셨어요. 아 정말 울컥했어요. 제 결정을 되돌려야 할 정도로 마음이 편치않네요. 이태원은 이래서 더 사랑스럽습니다. 정겹습니다. 그래서 더 희망이 있습니다. 이태원화이팅 사랑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25살 무렵 사진을 공개하며 “충남 청양 시골 촌놈이 서울에 올라와 통장잔고는 바닥이었어도 젊음과 꿈만으로 행복했던 시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뭐든 배울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티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에게 도움 준 많은 인생선배님들 동료들 후배들 그들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게된 걸 잊지 않는다”라며 “살면서 수많은 위기와 슬픔이 찾아와도 떨쳐내고 앞으로 나갈수 있는 건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힘이 아닐까싶다. 위로와 응원을 보내준 모든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싶다. 난 다시 걷는다. 25살 저 사진속의 순수한 내 모습을 다시 찾아본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라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석천은 2000년 돌연 방송에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냈고  결국 방송가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그는 2002년, 한국에 개념조차 없었던 루프탑 방식의 음식점 '아워 플레이스'를 창업했다. 이 성공을 바탕으로  MY HONG, MY THAI, MY X 등 자신만의 가게를 열기 시작했다.

스마트인컴에 따르면 홍석천은 이외에 부동산 투자에도 발을 들여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는 등 수십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쌓았다. 2017년에 자신의 빌딩 '마이하우스'를 신축하면서 이태원의 대명사이자 '이태원의 황제'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그 역시 코로나를 비켜가지 못했다.

이태원 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이태원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홍석천의 가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홍석천은 7개였던 이태원 식당 중 이탈리아 전문점 '마이 첼시'마저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그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요즘 코로나 때문에 힘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한 달에 3,500만 원씩 손해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월세만 950만 원인데 인건비부터 각종 비용을 더해 수천만 원씩 손해가 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