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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간호사'가 아니라 '의사와 간호사'라 썼어야 했다
심일보 기자  |  jakys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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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4  14: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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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
[심일보 대기자]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에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에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냐"며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한다. 그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간호사들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전공의들의 파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감사 메시지 배경에는 간협의 정부 정책 찬성 입장도 한몫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다 하다 의사와 간호사까지 편가른다"는 개탄섞인 얘기도 나왔고 "대통령이 뭘 잘못했느냐"며 발끈한 의원도 있었다.

이 와중에 해당글을 누가 썼는지가 또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가야 되는데 지금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어 고 의원은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하며 “어쨌든 지금 현재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지난 4월 7일에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서 그때도 역시 우리 간호인 여러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진 바가 있었는데 그때는 ‘왜 의사와 간호사를 갈라치려고 하느냐 왜 분열을 조장하려 하느냐’ 이런 얘기들은 있지 않았다”며 “왜 그때는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왜 지금에서는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고 의원은 “간호사분들께서 실제로 그 무거운 방호복을 그 더운 날 입고 있다 보니 쓰러지는 상황들이 왕왕 발생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굳이 왜 그것을 왜 간호사들에게만 감사의 뜻을 표하느냐고 하는 건, 그러면 그분들이 고생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누가 썼는지는 중요치 않다. 다만 대통령 자신이 썼던 청와대 관계자가 썼던 문재인 대통령은 글을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력을 다해 노력한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에 앞서 '의사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한다'는 글귀 한 줄만이라도 넣었더라면 이런 사단이 일어났을까 싶다.

우리 국민 모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국민은 없다.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남이 오해할 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분명 오해 소지가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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