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보회의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지금까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여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전한다”고 했다.

의사와 간호사 사이에서 국민 편가르기, 갈라치기 논란이 불거졌던 문재인 대통령이 결국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인해 불거진 의료진 '편가르기'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사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도 의사들이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봉합된 데 대해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보건의료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정부도 코로나 총력 대응체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국회와 협력하며 지혜를 모아나가길 기대한다”며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며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명목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파업 중단 선언에 화답하는 것이었으나 실은 편가르기, 갈라치기 논란에 분노한 의사들 달래기 차원으로 해석했다.

한편 이날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정 '대통령 SNS글 누가 썼냐보다는 메세지가 중요'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동의한다. 누가 썼냐보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글을 쓴 이가 문재인이든 오종식이든, 일단 대통령 공식 트위터로 나간 글은 대통령의 발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6월 청와대 전현직들이 보인 히스테리 반응은 불필요한 것이었다. 연설문을 누가 쓰든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대통령의 철학이 녹아 있느냐다."라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메시지다. 문제는 이번 SNS 메시지가 매우 '간사해' 보인다는 데에 있습니다. 사회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이 나서서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이 코로나 환자들 치료에 고생을 한 의료진을 '갈라치기' 했으니... 계산이 너무 얄팍해서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 보인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아니다. 대통령은 여든 야든,  중도층이든 무당층이든 모든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대통령의 중재와 통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 나라에서 그 대통령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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