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육군 제8군단 관계자들이 소대장 김모 중위를 강릉아산병원에서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김 중위는 동료 5명을 살해하고 7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무장탈영한 임모(23) 병장을 지난 22일 추적하다 임 병장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
 동부전선 GOP초소 총기난사의 범인인 임모(22)병장이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동료들을 골라 집중 사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 A씨는 희생자들이 입은 부상의 경중을 살펴봐도 임 병장이 아무에게나 총을 쏘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심각한 상황에 놓인 부상자도 있다. 임 병장이 한 사람에게 여러 발의 사격을 가한 것은 아무나 죽일 의도는 아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을 확인하고 조준 사격한 듯한 정황을 설명했다.

실제 임 병장의 메모에서 나온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했다'는 글은 내무생활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A씨는 "부대와 병사들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다른 병사들은 청소를 하는데 내무반에 누워 있었다는 임 병장을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꼬집어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군에 관심병사는 전체 병력 대비 20%이며 이 가운데 A급은 5%에 이른다. 결국 한 중대에 5명 정도는 근무 투입이 부적합한 A급 병사들인데 이들을 빼면 경계근무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제2의 임 병장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지만 사고를 단순히 부대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작정하고 군생활을 안하려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22사단에는 통상적인 전투사단병력의 15%가량에 달하는 1800여 명의 관심병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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