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1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대합실 전광판에 승차권 예매를 알리는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과 전화, 모바일로만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
[신소희 기자] 경남 산청이 고향인 이모(34)씨는 최근 어머님으로부터 이번 추석엔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추석연휴는 9월30일~10월4일까지로 긴 편이지만 고향에 내려갈지를 두고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추석 연휴 때 고향집에 대거 이동하면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구가 고향인 우모(40)씨도 최근 부모님에게 각자 집에서 추석을 보내자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씨는 "아이가 2명인데 이동 자체가 서로 부담되니 그냥 내려오지 말라고 하시더라"며 "평소에도 손주들을 많이 보고 싶어하시는데 코로나19가 워낙 심하니 먼저 그리 말씀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아직 고민 중인 이들도 많다.

직장인 최모(40)씨는 최근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최씨는 "20개월 된 첫째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댁인 부산까지 내려갈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며 "게다가 코로나19도 심각한데 시댁에서 내려오지 말란 말을 안 하는 상황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이모(30)씨는 "고향은 강원도고 시댁은 광주인데 양쪽 다 아무 말이 없어서 일단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김모(37)씨는 "고향집이 삼천포인데 아내와 함께 7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내려갈 생각을 하니 걱정된다"며 "특히 친척들이 모일텐데 혹시라도 아이가 코로나19에 노출될까봐 걱정이다. 일단 고민을 하다가 부모님께 물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정말 움직이지 말자, 추석이 위험한 고비다. 무증상 감염으로 계속 남아있던사람들이 추석 때 다시 한 번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6일 인천시는 추석 명절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장사시설인 인천가족공원에 온라인 성묘·차례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곳은 하루 평균 3,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찾는 인천 최대의 장사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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