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일보 대기자] 뉴스 큐레이션 류효상의 고발뉴스 조간브리핑에서 '2020년 9월 7일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을 소개하면서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4개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은경 본부장이 코로나 대유행의 주범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며 살인죄로 고발했다. 이런 와중에 또 다른 보수단체들은 오는 개천절에도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보수’라고 지칭하지 말고 '미친 개또라이'라고 해야 맞을 듯..."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산 씨앗교회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교인에게 교회 보증금을 빼서 나눠 주기로 결정했다. 교회는 지금보다 더 작은 공간으로 이주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비대면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광훈이가 버려 놓은 목사 이미지가 조금은 희석되는 듯... 할렐루야~"라고 했다.

코로나 2차 대유행 속에 교회발 집단감염으로 국민 모두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과연 교회란 무엇인가 원초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오늘날 수많은 분열과 갈등을 경험하는 한국 교회가 교회의 선교적 본질을 재발견하는데 실패한다면, 계속 자기 자신 만을 위해 존재하고, 하나님 나라와는 무관한 자기 충족적 프로그램들과 자기 이익 만을 추구하는 세속 기업으로 전락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양진영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선교사요 목회자인 뉴비긴이 쓴 '교회란 무엇인가'란 책 속에서 한국의 교회에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길은,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본질을 회복하는 것뿐"이라고 주문했다.

'전광훈 교회'

지난 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광장에 선 목자-애국목사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라는 부제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사랑제일교회의 연관성에 대해 추적했다.

8월 어느날 포항과 파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도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포항에서 성경책만 들고 도주한 40대 여성은 몇 시간 후 경찰에게 발견되었고, 파주의 50대 남성은 치료 도중 "신변의 위협을 느껴 도주했다"며 도주 이유를 말했으나 다음 날 검거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의교인이었다.

이에 도주한 이들의 지인은 "교회를 탄압하기 위해 거짓으로 검사 결과를 조작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양성 판정이 나와도 거짓이라고 생각하고 도주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의 생각은 그들이 신이라고 믿는 전광훈 목사의 생각과도 일치했다. 그는 19명의 교회 관련 확진자가 나온 8월 14일 현 정부가 자신들을 탄압하고자 바이러스 테러를 하는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그리고 다음날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하자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었다. 온라인 집회를 할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 그는 "야외에서는 감염된 사례가 없다"며 엄청난 교인들과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나섰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하루 사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40명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에는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첫 번째 확진자가 나온 지 17일 만에 사랑교회 관련 확진자는 1,000명이 넘었다.

전 목사는 6일 주일 온라인 예배 설교를 통해 지난달 광복절 광화문 보수집회에 참석해 집단감염 단초를 제공하고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등의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자신이 방역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전 목사는 “정부가 저를 국가 방역을 방해, 도전했다며 고발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제가 한기총 대표회장이고 목사인데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트리려 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되물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자격 미달이고 참모들을 잘못 쓰는 것 같다”며 정부가 교회에 대한 탄압 차원에서 자신을 고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재구속되면 기도 더 많이 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것”이라며 보석 취소가 돼도 상관없다는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광화문 보수집회 참석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 교인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주최측이 제게 연사로 와 달라고 사정해서 연설만 하고 돌아온 뒤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며 “만약 우리가 가서 확산시켰다면 확진자 수가 몇천 명대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개천절인 다음달 3일에도 보수단체들이 집회 신고를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서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전 목사는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렇게 가고 있고,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집회 정당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산 씨앗교회'

지난달 24일 국민일보는 예배당을 없애고 성도에게 ‘기본소득’을 준 일산 씨앗교회를 소개했다.

약 180㎡(60여 평) 규모의 상가교회로 운영해온 씨앗교회는 이제 성도가 있는 곳곳을 예배당, 성도를 곧 교회로 삼는 공동체가 됐다.

송명수 경기도 고양 씨앗교회 목사는 지난 14일 교회 운영위원회의 결의를 거쳐 예배당 임차계약을 해지하고 그 보증금과 임차료로 성도들에게 ‘기본소득’을 나누기로 했다.

송 목사를 비롯해 이규원, 이인호, 임인철 목사 등 4명의 목회자가 공동 목회를 하는 씨앗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병 직후인 지난 2월 말부터 선제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송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영상 예배를 드리고 가정 심방 위주로 성도와 교제해왔는데, 상황이 길어지면서 작은 교회가 모일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교회는 텅 비어있는데 성도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을 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