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질병관리청장 정은경
[신소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초대 질병관리청장에 정은경(55) 현 질병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질병관리청장은 차관급으로 기존 질병관리본부장과 차이는 없지만, 감염병 전문기구의 초대 수장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본부장 시절에 없던 별도의 인사권과 예산권이 주어진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의사 출신인 정 청장은 광주 전남여고를 거쳐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으로 석사 학위를, 예방의학으로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이후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관리과장,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내면서 보건·행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신임 청장과 문 대통령의 인연도 각별하다. 그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정 신임 청장의 보고를 받은 뒤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여성 질병관리본부장에 임명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사령관' 역할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청장 내정은 현재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국민에게 두터운 신망을 얻은데다 코로나19 사태 속 수장을 바꾸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정 신임 청장은 기존 정원 대비 42% 보강된 5국·3관·41과 등 총 1,476명의 질병관리청 조직을 이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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