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 봉쇄 7개월반 만에 사실상 코로나19 방제 종식을 8일 선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 등 코로나19 유공자를 직접 표창하며 `코로나19 인민전쟁`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표창대회를 통해 "지난 8개월여 동안 우리 당은 전국 각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코로나19와 대전을 치렀다"면서 "고단하고 힘든 역사적 큰 시험을 거쳐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연설은 중국에서 한 달 가까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내외적으로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자축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종식선언'에 대한 해외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심지어 미국 CNN 등 주요 언론은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영국 BBC 등 외신들도 마찬가지다.

CNN의 경우 9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에 대해 "독재정권 지도자는 대통령 아니다"며 호칭 격하 문제를 다뤘다.

이날 CNN은 지난달 공화당 소속 스콧 페리 하원의원이 미 정부의 문서와 회의 등에서 시 주석에 대해 '프레지던트'로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을 소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미국 정부 문서에서 '프레지던트'(president)가 아닌 총서기(general secretary of the Chinese Communist Party)로 표현하게 하는 법안이다.

CNN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국가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 중앙군사위 총서기 등 3개의 공식 직함을 갖고 있다. 비록 이들 직함 중 어느 것도 '대통령'으로 번역되진 않지만, 서방 국가들은 대체로 대통령(president)이란 호칭을 선호 해왔다는 것.

방송은 미국 정부 패널인 미국-중국 경제 안보 검토 위원회가 의회에 제출한 2019년 보고서를 인용, "중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중국 국민들은 자유롭게 투표하거나 집회하거나 발언할 권리가 없다. 시 주석에게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주는 것은 중앙 집권과 시 주석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민주적 정통성의 허울을 부여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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