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에 구조되는 북한 어선 선원들
[정재원 기자] 지난 2017년, 100척이 넘는 이른바 북한 유령선이 일본 해안으로 밀려왔다. 이는 전년도 66척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었다. 북한 선박들이 일본으로 떠밀려오는 것은 지난 수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일본 북부 해안에 뼈만 남은 시신을 실은 어선이 밀려오는 이 현상은 '중국의 검은 어선단'(Chinese dark fishing fleets)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10일9시현지시간) 영국 BBC는 “중국은 화물선으로 위장한 어선단을 북한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도록 보냄으로써 북한 어선들을 더 작은 규모로 밀어내고 있으며 북한의 오징어 재고량이 70%이상 감소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 BBC 캡쳐
BBC에 따르면 중국의 전 세계 어업 선단 추정치는 세계 어업 활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20만 개에서 80만 개의 어선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의 단거리 어선들이나 중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어선들의 수가 약 2,600척에 달한다고 했다.

그러나 해외 해양개발연구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만700개로 추정했다. 이 배들 중 많은 수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위성 데이터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근해 어업선은 300척 미만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해산물 수출국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인구가 전 세계 생선 소비량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어선들은 본국과 가까운 바다를 고갈시킨 후 서 아프리카와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바다를 이용하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더 먼 바다로 향하고 있다.

▲ BBC 캡쳐
BBC는 "중국 선단이 국제 수역에서 잡는 오징어는 전세계 어획량의 50%~70%로 세계적으로 해산물 공급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 어부들이 공해(公海)에서 잡은 오징어의 절반은 유럽, 북 아시아,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했다.

이같은 중국 어선들이 오징어를 싹쓸이해 어족자원을 황폐화시킨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자 지난달 5일 중국은 뒤늦게 태평양과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역에 한시적 조업금지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비난을 일시 모면하려는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지금 중국은 전세계 바다를 약탈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조업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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