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호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의혹과 관련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단독범' 발언에 대해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정당, 여야, 진보, 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그것(국민을 비난하는 행위)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 정신인가"라며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 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여당 국방위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이 사건을 키워온 현OO의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사건의 최초 트리거(방아쇠)인 현OO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황 의원은 페북 게시글에 해당 당직사병의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한 항의성 댓글이 이어지자 이름은 '현 병장'으로, '단독범'이라고 언급한 문장은 "도저히 단순 제보만으로 볼 수 없다"고 수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아예 당직사명 실명까지 적시했다. 아예 문빠들에게 좌표를 찍어준 셈"이라며 "죄질이 아주 나쁘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건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니까. 우리 사회는 고발당한 추 장관 아들의 이름도 감추어 주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이 피의자도 아닌 개인의 실명을 적시하며 음모론에 가까운 허위사실로 문팬들의 공격을 선동하고 유도하는 짓을 했다"며 "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치적 책임은 물론이고, 법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 이분들 완전히 실성했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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