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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아십니까?
정재원 기자  |  sisajjw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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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3  1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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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소록도에서 숭고한 봉사활동을 펼친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
[정재원 기자] 40년 전 오스트리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의 소록도를 찾아 평생을 헌신해 온 파란 눈의 천사 마리안느(86)와 마가렛(65) 간호사. 이들을 삶을 조명한 다큐 영화가 아이랑 TV에서 지난 7월 25일 방영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두 간호사는 1962년과 1966년 각각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이후 40여년 간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따뜻한 봉사의 삶을 살아왔다.

이들은 맨손으로 환자들의 피고름을 짜주며 진정한 사랑과 배려,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며 한국의 후배 간호사들에게 귀감이 됐다.

두 간호사는 지난 2005년 11월 나이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소록도에 부담을 주기 싫다는 편지 두 장만 남긴 채 고향으로 조용히 떠났다는 게 간협의 설명이다.

현재 마리안느는 대장암, 마가렛은 치매로 투병 중이며,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자 세계간호사의 해인 올해 1월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상태다. 최종 수상자는 후보자 선별과 검토를 거쳐 오는 10월 노벨위원회가 발표한다.

간협은 두 간호사의 숭고한 헌신과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노벨평화상 추천 운동을 벌이고 있다.

   
▲ 43년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돌봐온 '푸른눈의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와 마가렛 피사렉 수녀. (사진=고흥군청 제공)
다음은 지난 7월 방영된 다큐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2명이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났다.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열흘 넘게 두 수녀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다.

두 수녀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의 상처에 약을 발라줬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사업에 헌신했다.

정부는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1972년 국민포장, 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두 수녀는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다. '사랑하는 친구 은인들에게’ 란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부담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 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했다.

참 베품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다. 10여년 전 오스트리아 정부 훈장은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 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 그리고 성한 몸이 돼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한다.

20대부터 40년을 살았던 소록도였기에, 소록도가 그들에게는 고향과 같았기에, 이제 돌아간 고향 오스트리아는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오히려 낯선 땅이 되었다.

이들 두 수녀는 수도원 3평 남짓 방 한 칸에 살면서 소록도가 그리워 방을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다.

그분의 방문 앞에는 그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두었던 말이 한국말로 써 있다고 한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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