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5시 43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 5대와 버스 1대, 오토바이 1대 등 7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신소희 기자] 부산 해운대 도심 한복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7중 추돌사고 원인은 운전자의 '대마 환각 질주'가 원인인 것으로 나왔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42분께 해운대구의 한 대형마트 앞 교차로를 질주하던 포르쉐 차량이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그랜저 승용차를 추돌했다.

이어 포르쉐 차량은 맞은편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코란도 차량의 앞부분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사고 충격으로 오토바이가 튕겨나가면서 신호대기 중이던 BMW와 쉐보레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40대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포르쉐 차량 등 나머지 사고 차량 운전자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포르쉐 차량은 해운대구 옛 스펀지 앞 도로에 정차 중이던 아우디 A6 차량의 옆부분을 들이받은 뒤 500m 가량 도주했고, 이어 중동지하차도에서 앞서 달리던 승용차를 추돌한 뒤 다시 70m 가량 도주하다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포르쉐 차량의 운전자인 40대 A씨에 대한 혈중 알코올 농도 측정 결과,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이 나왔다"면서 "A씨가 대마를 누구에게 구입했는지, 얼마나 소지하고 있는지 등 대마와 관련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사고 직후 환각 상태에서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량이 너무 찌그러져 경찰이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못해 차량을 서비스센터에 보낸 사이 A씨가 지인을 시켜 먼저 차량의 블랙박스를 꺼내 갔다. A씨는 이후 경찰이 블랙박스 행방을 묻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빼간 지인을 상대로도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