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이 공개한 날짜가 없는 사진에 볼쇼이 랴홉스키 섬에서 순록 목동들이 발견한 빙하시대 멸종 동굴곰이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동굴곰 미라는 내부 장기, 치아, 코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정재원 기자] 러시아 북극 군도에서 빙하시대에 살던 동굴곰의 미라가 발견됐다. 예비분석 결과 해당 동굴곰은 3만9,500년 전 생몰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굴곰의 코, 장기, 이빨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은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볼쇼이 랴홉스키 섬에서 순록 목동들이 동굴곰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동연방대학의 레나 그리고리에바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부드러운 조직으로 구성된 곰의 사체가 통채로 발견된 건 처음이자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를 포함한 모든 내부 장기가 제자리에 위치해 있는 등 보존상태도 완전하다"며 "이번 발견은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 러시아 북동연방대학이 공개한 날짜가 없는 사진에 한 관계자가 볼쇼이 랴홉스키 섬에서 순록 목동들이 발견한 빙하시대 멸종 동굴곰의 이빨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동굴곰 미라는 내부 장기, 치아, 코까지 온전히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북동연방대학 측은 미라가 2만2,000년~3만9,500년 전경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종전 최고(最古) 북극곰 미라(1만5,000년 전)보다 약 1만 년이 앞선다. 막심 체프라소프 연구원은 "곰의 정확한 생몰연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방사성 탄소 분석을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굴곰 미라가 발견된 볼쇼이 랴홉스키 섬은 라프테프 해와 동시베리아 해 사이에 있는 뉴시베리아 제도(노보시비르스크 제도)의 일부다. 이 지역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며 미라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에서는 동토층이 녹으며 매머드, 털복숭이 코뿔소, 망아지, 강아지 등 빙하시대의 미라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