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장관
[심일보 대기자] "생사람을 잡아먹기도 하고, 한 나라를 망쳐먹기도 한다. 권력자에게 알랑거리며 직언을 방해하는 사람, 맹목적 충성심만 강요하는 사람, 공익을 빙자해 사욕을 채우는 사람 등이 그런 부류다"

'아부(阿附)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정의다.

1956년. 배우 유지태의 할아버지이기도 한 고(故) 유옥우 의원(이승만 대통령 자유당 공천으로 전남 무안에서 제3대 국회의원에 당선)이 국회에서 폭로한 이른바 ‘이승만 대통령 방귀사건’(1956년).

“이승만 대통령이 광나루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방귀를 뀌자 옆에 있던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익흥 내무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하고 아부를 했다. 이후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는 한국 사회에서 아부의 대명사가 됐다.

당시 시중에는 이 장관이 일제시대 고등계 형사 출신인데 이 대통령에게 아부해 출세 가도를 달린다는 얘기가 회자될 때였다. 이 장관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지만 1956년 8월 1일자 국회 속기록엔 아직도 그 발언 내용이 남아있다.

2003년 2월 대통령에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그 다음 달 3·1절 기념사에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을 것이다”라며 권력 주변의 아부를 경계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를 자처하는 문재인 대통령 정권하에서 벌어지는 아부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가 말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보여주고 있다.

조국 전 장관에 이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병가 특혜’ 논란에 많은 사람의 증언이 나오고 있는데도 추 장관이나 더불어민주당 측은 막무가내로 ‘허위’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급기야 16일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야당이 가짜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추 장관 아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을 인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역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그간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은 차치하더라도 아부의 극치를 보여준 이 날의 발언은 이승만 정권을 부정하는 문재인 정부에 데자뷰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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