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김민호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7일 아들 서모(27)씨의 휴가와 관련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는지 여부에 대해 "저는 민원을 넣은 바 없고 제 남편도 민원을 넣은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 내부 문건에 의하면 당시 아들 직속 상관이었던 지원반장 면담기록에 '부모가 민원을 넣었다'고 돼있다. 장관과 부군(남편)이 직접 민원을 넣은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이 "아들이 부모가 민원을 넣었다고 한 배경에는 평소 장관과 부군이 아들을 많이 챙겨서 당연히 본인의 병가 민원을 했을 것이라는 동기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나"라고 묻자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저나 남편은 일로 아주 바쁘고 아들과 딸들은 거의 모든 문제 스스로 해결하며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안중근 의사 관련 논평에 대해서는 "제 아들을 안중근이라고 비유한 것이 아니라 안중근 의사께서 남긴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말처럼 나라에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취지로 아픈데도 군무 충실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다"며 "제 아이를 너무 과장하거나 명예훼손적 황제복무, 탈영 등 극단적 용어로 깎아내리지 말고 진실 그대로,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진중권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군대괴담'을 예로 들면서 "전화한 적 없다"는 주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귀신의 전화였다니..."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옛날에 군복무 할 때 들었던 괴담들이 있다.  옛날 6.25 때 격전지였던 곳에 배치된 부대의 병사들이 당직을 서다가 가끔 한밤 중에 이상한 전화나 무선을 받는다고... 말을 걸어온 것은 6.25때 전사한 죽은 병사들이라고...."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방부 민원실로 '부모'라는 사람이 민원전화를 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그런데 추장관도 그 남편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 전화 받았던 사람, 오싹 소름이 끼치겠네요. 내가 받은 게 귀신의 전화였다니..."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도 자신의 블러그를 통해 “(같은 논리로) 현 정권 인사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위인화하겠다”며 “윤미향은 유관순, 정청래는 계백장군, 황운하는 을지문덕”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서 교수는 “그동안 용기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던 공익제보자가 사실은 ‘단독범’에 불과하며, 반드시 붙잡아 처단해야 되는 인물임을 알게 해준 것도 그가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으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이건 현 정부의 업적일 수 있다"며 "조국 전 법무장관 같은 초(超)엘리트야 예외겠지만, 그를 제외한 모든 이의 특권을 박탈해 ‘누구나 위인이 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게 이 정부의 목표였으니 말이다”라고 했다.

또 서 교수는 “생각해 보라. 안중근 같은 위인이라 해도 저 높은 반열에 올려놓고 우러러 보게만 하기보단, 노력하면 나도 안중근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겠는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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