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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이해충돌" 말조차 무색한 '박덕흠 페밀리' 수주 내막
김민호 기자  |  sisaplusnews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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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9  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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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김민호 기자] 건설업자 출신으로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까지 지낸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19대, 20대, 21대 국회에서 빠짐없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냈고, 20대 국회 땐 간사직까지 맡았다. 하지만 이 기간 박 의원 본인과 가족이 대주주로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위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을 벌어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5일 피감기관인 국토부·서울시 산하기관에서 400억여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에 대해 직권남용과 부패방지법·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또 국토위원으로 5년간 활동하며 자신과 가족들이 있는 건설사들이 국토부 산하기관으로부터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억여 원을 지급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5년 동안 박 의원 관련 건설사들이 국토부와 산하기관에서 수주한 사업 규모는 7백억 원이 넘었다.

박 의원이 직접 설립해 최대 주주로 있는 건설사는 363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고, 박 의원 형과 장남이 대표이사로 있는 업체도 각각 공사수주금액 231억 원과 178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받은 371억 원까지, 5년 동안 박 의원 가족이 피감기관으로부터 벌어들인 돈만 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저는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서 제 권한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렇지만 동료 의원들, 더 이상 우리 당이 부담을 질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미 피감기관인 서울시에서 4백억 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 고발된 상태이다.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2015년 4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박 의원 가족회사인 건설사 3개가 국토교통부와 그 산하기관들로부터 수주한 공사는 25건 773억여 원에 이르고, 회사가 보유한 신기술 이용료 명목으로 받은 금액도 371억 원이다. 세 회사는 모두 박 의원이 설립했고 현재 자신이 최대 주주이거나 아들·친형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최악의 이해충돌’이라는 말조차 무색할 지경이다.

18일 한겨레에 따르면 박 의원의 의정 활동과 가족회사의 실적이 연관된 정황도 여럿이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위 간사를 맡은 직후인 2018년 하반기~2019년 상반기에 수주가 집중되는가 하면, 국정감사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비리 의혹을 제기한 이후 단독 도급 건수와 규모가 커졌다.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건설 신기술 지정 사용을 늘려달라’고 주문한 뒤 박 의원 아들 회사는 서울시로부터 해마다 한 건씩 신기술 사용료를 받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가족 명의 건설사를 통해 건설회사 등 피감기관으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해 고발당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실이라면 건설업자인지 국회의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국회의원 '직'을 수행하는 것이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국회의원, 공직자로서 직무윤리는 물론 일말의 양심까지 저버린 박 의원은 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공직자 이해충돌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피감기관들이 뇌물성 공사를 몰아준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고발 등 법적 조치를 감수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고 동조한 국민의힘도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덕흠 사태"라며 "언론도 조용하고 검찰도 조용하고 국민의힘도 침묵한다. 이런 침묵의 카르텔이 일종의 사태인 셈"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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