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김민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 연설에서 작심한 듯 "청년 여러분, 오늘 저는 여러분과 우리 사회의 공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공정'을 화두로 삼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모두 37차례나 언급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불공정'이라는 단어는 10차례, '청년(청년기본법 등 포함)'이라는 단어는 64번 사용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의 정규직 전환 논란 등 청년층에서 문재인정부의 '불공정' 이슈에 대한 강한 불만 토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달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대동해 회의장에 '동시 입장'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권력기관 개혁방안을 논의한 것과 관련, "결국 오늘 회의는 권력기관 개혁회의가 아니라, 그저 우리 편끼리 모여 추미애 장관에게 힘 실어주자는 대책회의"라고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역시 "공정을 팽개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심과 동떨어진 청년의 날 공정 발언에 이어 오늘은 청와대 회의에 굳이 추 장관을 대동해서 등장했다"며 "다른 참석자들 모두 5분 전 입장해 착석했는데 하필 추 장관만 대동 입장하면서까지 티를 내는 이유는 뭘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으로 야당 전 대표와 원내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날, 대통령께서 현직 법무장관의 엄마찬스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분노와 좌절이 극에 달해 있는데도 청와대 공식회의에 그 법무장관을 감싸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젊은이들과 국민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 진영 옹호와 제편 감싸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시길 제발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다른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 전 미리 도착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에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으나, 청와대는 "의전서열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다음은 김근식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대통령님, 공정을 팽개치는 상징적인  모습입니다>
민심과 동떨어진 청년의날 공정발언에 이어, 오늘은 청와대 회의에 굳이 추장관을 대동해서 등장하시네요.
다른 참석자들 모두 5분 전 입장해서 착석했는데 왜 하필 추장관만 대동입장 하면서까지 티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트 사건으로 야당 전대표와 원내대표가 법원에 출석하는 날, 대통령께서 현직 법무장관의 엄마찬스로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분노와 좌절이 극에 달해 있는데도, 청와대 공식회의에 그 법무장관을 감싸고 옹호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이는 것은 젊은이들과 국민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거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자기진영 옹호와 제편 감싸기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겸허하게 수용하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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