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장재인

[김승혜 기자] 가수 장재인이 학창시절 성폭력 피해 고백 이후 변화를 말했다. 그는 "팬들의 많은 응원이 있었고 소식을 듣고 여고시절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고 털어놨다.

22일 장재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아픈 과거에 대해 입을 열었다. 준비 중인 신보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로부터 시작됐다는 고백과 함께였다.

그는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올린다. 열여섯 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시작으로 발작과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고. 그는 자신과 같은 일을 겪은 가수들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버텼으며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다른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장재인은 거듭 '그 사건'을 설명했다.

"이후 나는 1년이 지나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내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또래의 남자였다"며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백한 것. 장재인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다.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나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 보더라"며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다"고 적었다.

이에 그의 용기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그는 자신의 현재 심정을 말했다.

"다 읽었어요! 너무나 노곤한 하루지만 뭐라 해야 할까. 뿌리가 생긴 기분이에요"라며 "한 순간도 주변에 솔직할 수 없었기에 그게 참. 뿌리 없이 둥둥 떠있는 그런 느낌을 줘서 참 아팠는데. 이 이야길 꺼내며 친구들과 남모르게 생겼던 벽이 허물어진 것 같아, 평생 감히 기대치도 않던 뿌리가 생긴 기분"이라며 ""혹시 저의 소식이 불편하셨다면 미안해요. 그러나 이 같은 사건에 더 이상 수치심을 불어넣진 말아요 우리"라고 당부했다.

연 이어 이날 오후 또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여고시절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퇴하고 제일 보고 싶은 게 여고 친구들이었다"라며 "그 일(성폭력 사건) 생기고 나서 폰도 없애고 차마 너네에게 연락도 한 번 못 했다"라는 내용의 글이다.

이어 그는 "나한테 많이 서운했던 거 나중에 들었다"라며 "오늘 내 이런 소식에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지나서 내가 조금은 컸나 싶다. 모든 가스나들 내가 많이 사랑하고 연락 줘서 고맙다"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장재인은 Mnet '슈퍼스타k'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3년 근긴장이상증 진단을 받고 한 때 방송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2년간의 투병을 마치고 이후 앨범 발매와 ost 참여 등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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