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CNN 캡쳐]
[정재원 기자] "정말 끔찍한 대선 토론회"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의 첫 번째 TV토론 대결에 대한 CNN 머릿기사다.

이날 CNN은 앵커 브리핑에서 두 후보에 대해 "대중에게 비교육적이었고 절대적으로 끔찍한 토론이었다. 만약 그들이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4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했다.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이 일(앵커)을 한 20년 동안 다룬 최악의 토론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폐해였다"고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미국이 가졌던 최악의 대통령"이라 했고 조 바이든은 트럼프를 향헤 "어릿광대"라고 맞받아치면서 시작했다. 이후 혼란과 끊임없는 인신공격으로 번졌다.

트럼프는 모든 주제에 대한 답변 도중 바이든을 공격하고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CNN은 "이 수법으로 바이든은 시간이 거듭될수록 트럼프의 공격에 점점 익숙해졌지만 토론 초반 핵심 사항에 대한 사고력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CNN은 "바이든은 지난 20년 상당 기간 동안 트럼프가 연방 소득세를 거의 내지 않거나 내지 않았다는 뉴욕타임스의 뉴스에 대한 토론에서, 평범한 학교 교사들이 트럼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냈다는 점에 주목하며 공정성에 대한 논쟁으로 방향을 잡으려 했지만, 트럼프의 교묘한 끼어들기로 힘을 잃었다"고 했다.

트럼프의 끼어들기는 보건의료 정책 토론에서도 계속됐다.

트럼프의 끼어들기가 계속되자 바이든이 "도날드, 잠깐만 조용히 할래?"라고 하자 트럼프는 "바이든이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야."라고 응수했고 당황한 바이든은 "이 사람아, 입 좀 다물래?"라며 재차 요구했다.

CNN은 " 이날 토론은 여섯 개의 주제로 나뉘었지만, 시청하는 많은 미국인들은 어느 한 사람의 입장에 대해 어떤 명료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토론이 때로는 어느 한 사람이 말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고함, 원한만 보였다"고 했다.

토론회 현장을 지켜본 여론전문가 프랭크 런츠 런츠 글로벌 창업자는 이날 현장 분위기 만큼은 중도층 유권자들을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날 토론회는 무례하고, 공격적이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닥쳐라’라고 말했고, 트럼프는 계속 끼어들었다. 현장 참석자들은 충격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도층 참석자 중 이번 토론회를 보고 두 후보 중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했다.

CNN은 “오늘밤 토론회의 승자는 정하기 어렵지만 패자는 정하기 쉽다. 바로 미국 유권자들”이라고 이날 토론회를 정리했다.
 
한편 트럼프와 바이든 선거캠프 양측은 모두 이번 토론에서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올렸을 것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와 시청자에게 직접 어필했고, 바이든 후보에게 매번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다. 다만 바이든 후보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번 토론회를 완전히 쥐고 흔들었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진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도 계속해서 카메라를 응시하고 미소를 짓는 등 흥분을 자제하려는 모습은 좋았지만, 아들 공격에선 꽤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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