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화면 캡쳐
[심일보 대기자] 지난달 30일 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70대에도 빛바래지 않은 나훈아의 카리스마적 가창력과 쇼맨십, 그리고 무대연출까지 왜 자신이 ‘가황(歌皇)’인지를 입증했다. 여기에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더해져 '역시 나훈아다"는 탄성이 쏟아졌다.

이날 방송에서 나훈아의 '접근불가' 가창력과 소신 발언도 얘깃거리가 됐다.

‘제2부-사랑’ 편에서 나훈아는 뜬금없이(?) 공영방송 KBS를 향해 “KBS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국민을 위한 방송 아니냐”며 “두고보세요. KBS는 앞으로 거듭날 거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한 속뜻으로 ‘현재는 KBS가 국민을 위한 방송은 아니란 말로 해석된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어 “역사책을 봐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면서 “이 나라를 누가 지켰냐 하면 바로 오늘 여러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앞서 언론을 향해서는 “나에게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가당치 않다. 언론에서 만들어낸 거다. 꿈이 고갈된 것 같아서 11년간 세계를 돌아다녔더니 잠적했다고 하더라”면서 “뇌경색에 걸려 혼자서는 못 걷는다고도 한다. 이렇게 똑바로 걸어다니는 게 미안해 죽겠다”고 꼬집었다.

나훈아의 ‘소신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진과 함께 1960~70년대를 수놓으며 한시대를 풍미한 불멸의 가수이지만, 그의 삶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나훈아는 1975년 첫 부인인 이숙희와 이혼 후, 이듬해 10년 연상인 배우 김지미와 결혼하였다

이 결혼은 당시 대단히 쇼킹한 뉴스로써 엄청난 비난과 갈채를 동시에 받기도 하였다. 김지미의 고향인 신탄진에서 약6년간 살아오다가 1982년 나훈아의 가요계 컴백에 따른 갈등으로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

이때 그는 위자료 명목으로 자기의 전재산을 김지미에게 넘기면서 이러한 말을 남겼다

“남자는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지만 여자는 혼자 살아가려면 반드시 돈이 꼭 필요하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이러한 말들이 잘 이해가 안되지만 1980년대 초반의 시대상과 나훈아의 대인배다운 모습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후 나훈아는 그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물론 공연료를 가불까지 받아서 이를 모두 김지미에게 건넸다고 한다.

 
또 다른 일화는 1990년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삼성 고위임원 파티에 나훈아의 공연을 요청하였다 물론 공연료도 당시로서는 상당한 거금인 3천만 원이었다 노래 몇곡 부르는데 이 정도면 당연히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인데, 나훈아는 단호하게 거  절하였다

이에 삼성 비서실에서 총출동하여 나훈아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하였지만, 그는 이러한 말을 남기며 거듭 거부의사를 밝혔다

“나 나훈아는 대중가수이다 따라서 나는 대중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지 이회장이 돈 몇푼 더 준다고 달려가 노래를 부를 나 나훈아가 아니다. 만약 꼭 내 노래를 듣고 싶으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할 때 공연티켓을 끊어서 들어오길 바란다”

결국은 이건희의 나훈아 초청공연은 불발로 끝이 났다 이는 삼성에서 초청한 연예인이 그 초청을 거부한 전무후무한 사례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을 펴낸 김용철 변호사는 이를 두고 '나훈아를 제일 존경하는 인물'이라고 했다는 후문이다

또 2008년도에는 여배우 김혜수를 놓고 일본의 야쿠자와 쟁탈전이 벌어져 나훈아의 신체 가운데 중요부위가 훼손되었다는 출처불명의 소문이 돌았다

좀처럼 이 소문이 잦아들지 않자 급기야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자회견을 어느 정도 진행을 하다가 웃통을 걷어부치고 단상 위로 올라가더니 이렇게 일갈하였다

“제가 여러분이 원하시는대로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증명해 주세요. 제가 지금 여기서 딱 5분간만 보여드리면 믿으시겠습니까?”

굳이 원한다면 아예 바지를 벗어 구체적으로 증명을 하겠다고 파격적인 발언을 하였다. 당시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는 그의 발언과 모션에 좌중은 압도됐다

이에 열광적인 그의 팬들이 나훈아를 굳게 믿는다고 외쳐서 진짜로 바지를 내리지는 않고 끝나게 되었다

그리고 기자회견 말미에는 루머의 대상이 된 김혜수와 김선아에 대하여 “그 처자들이 너무나 억울하다. 무슨 죄가 있느냐? 기자 여러분들이 적극 보호해 달라”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그에게 정치입문을 권유한 사람들에게 “ 나는 가수가 천직이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 등등 무수한 말들이 있다

또 그는 2018년 7월에도 세인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는 북측이 원한 평양공연 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국가가 부르는데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날 해당 콘서트는 일일시청률 29.0% 기록, 이날 방송된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