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훈아 발송화면 캡쳐
[심일보 대기자] 지난달 30일 가황(歌皇) 나훈아가 15년 만에 '온라인 콘서트' 형식으로 방송에 출연하면서 노래 실력은 물론, 무대를 장악할 수 있는 체력과 ‘솔직 화통’의 매력을 선보였다.

이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엔 '나훈아 나이'가 등장했다. 분명 '오래된 가수'는 틀림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소화할 수 있나는 궁금증 때문이다.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준비됐죠∼?"

이어 나훈아는 "가자!" 힘차게 포효하더니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술술술 곡조를 뽑아냈다. 그에게 세월은 사족이었다.

함께 출연한 가수 겸 안무가 군조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첫 번째 미팅을 할 때부터 진짜 아티스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노래에 들어가야 하는 춤 장르부터 댄서들이 표현해야 하는 연기까지도 짚어주셨다. '이 노래에 이런 메시지가 있다. 댄서들이 이런 춤을 추고 이런 표정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주셨다. 의상까지도 직접 신경을 쓰셨다. 연출을 직접 다 하신 거다. 괜히 '나훈아'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른바 ‘100세 시대’, 오늘은 10월 2일 노인의 날이다.

2일 더불어민주당은 브리핑에서 “불과 몇 년 후면 국민 다섯 분 중 한 분이 노인이 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다. 코로나19 상황에 경로당도, 노인복지시설도, 요양병원도 굳게 문이 닫혔지만, 우리부터 걱정해준다. 어르신이 있어 이렇게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했고 국민의힘 역시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쳐 오늘날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신 어르신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은퇴 후 노후생활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자 ‘제2의 인생’이 되고 있다."고 인사치레했다.

100세 시대에 ‘100세 리스크’라는 말도 생겼다.

돈 없이 오래 살 때 ‘무전장수(無錢長壽)
일 없이 오래 살 때 ‘무업장수(無業長壽)
아프며 오래 살 때 ‘유병장수(有病長壽)
혼자되어 오래 살 때 ‘독거장수(獨居長壽)

이날 '젊은 노인' 나훈아는 “세월은 누가 뭐라고 하거나 말거나 가게 되어 있으니 이왕 세월 가는 거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우리가 세월의 모가지를 딱 비틀어서 세월을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오겠지만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 세월을 끌고 가자'는 '가황'의 한마디가 오늘 '노인의 날' 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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