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6일 SK네트웍스 서울사무소 등 10개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장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SK네트웍스의 비정상적 자금 흐름을 포착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동시다발적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 수집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최신원 회장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최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등을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SK네트웍스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검찰에 관련 자료를 이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분석원은 금융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의심스러운 금융거래를 들여다보는 업무를 주로 한다. 검사 파견도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이첩받은 자료를 분석, 범죄 혐의가 의심된다고 판단하고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고소·고발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는 SK네트웍스 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집중될 전망이다. 검찰은 SK그룹이나 최태원 회장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한편 이날 압수수색은 서울사무소 외에 최 회장 주거지 등 여러 장소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압수수색 종료까지는 시간이 길게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측은 의혹 대상인 비자금과 관련해 조성 시기나 액수 등 구체적인 피의 사실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며,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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