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희룡 제주지사
[심일보 대기자] 20대 대통령 선거일(2022년 3월 9일)까지 510여일 남았다. 아직 멀게 느껴질 수 있으나 올해가 지나면 문재인 대통령 집권 5년에 접어들면서 대선국면이 시작된다고 보면된다.

현재의 구도로만 보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양강 구도에 보수 야권 후보는 5~6% 이하에 머물고 있다. 보수 야권의 경우 역대급 인물난을 그 자체다.

홍준표, 오세훈, 원희룡,윤석열에 80세 '노인' 김종인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이 야당의 현실이다.

1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2주차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지지율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각 22%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 인물 없다'고 답한 비율은 27%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앞섰다.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모두 4%의 지지율을 얻으며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가중치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9.9%였다.

한마디로 지금의 보수 야권 상황을 정리하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놓지 못하는 '무주공산' 형국이라 보면 된다. 하지만 대선까지 남은 1년 반의 시간은 짧다면 짧을 수도 있지만 반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실제 이 대표와 이 지사 역시 역대 정치인들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것도 반전의 희망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1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네,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우선 경선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지금 1단계 자체 정비를 많이 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이런 식으로 하겠다'는 것을 조만간 당당하게 밝힐 것이다. 10~11월에 구체화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보수 야권에서 꼽을 수 있는 또 다른 대선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고 답했다. 그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두 사람은 인정하고 들어가겠다"고 했다.

반대로 여권에서 후보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평가에는 "현 정부가 잘 하고 있으니 이어받겠다고 하는 상대는 쉬운 상대"라며 "잘못됐고 다 새롭게 뜯어 고치겠다고 나오는 후보가 어려운 후보"라고 말했다.

야권 진영에서 눈에 띄는 주자가 없다는 지적에는 "우선 무대가 없고 출연자들이 아직 등장을 안 했다"며 "김종인 비대위원회에서 하는 일인데, 매번 무대를 세우기 위한 땅 다지기만 해서는 이미 시간이 다 흘러간다. 어느 정도 땅이 골라졌으면 이제 당 안과 밖에 있는 출연진들이 다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협력 여부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와도 큰 목표가 같으면 같이 해야 한다"며 "대신 대화와 합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과정에서 많은 대화와 서로 간의 접촉, 작은 것부터 협력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잠룡 중 유맇하게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전후해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상처를 입었지만 그는 그 포화를 비켜갔다는 것. 그리고 그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민주당에 한번도 진 적이 없다"는 주장이 얼마나 보수에 먹힐지 지켜볼 일이다.

과연 누가 '육룡이 나르샤'할지 대권의 시계추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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