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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교수 한밤중 70대 제자집 달려가 한 말..."노벨상 받았다네"
김승혜 기자  |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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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0.14  08: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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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혜 기자] 한 노신사 부부가 등장하는 1분여간의 폐쇄회로(CC)TV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에는 한밤 중 한 집의 초인종을 다급하게 누르는 노신사 부부가 등장한다. 초인종을 여러차례 눌러도 응답이 없자, 다급하게 문을 두드린다. 그는 연신 "폴"을 부른다.

드디어 안에 있던 폴이 응답하자, 노신사는 "나 밥 윌슨이네, 자네 노벨상을 받았다네"라며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한다.

이어 "노벨위원회가 자네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하네. 자네 전화번호가 없는 것 같네"라고 말한다. 옆에 있던 노신사의 아내는 "우리가 당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다"고 덧붙인다.

노신사는 왜 한밤중에 폴의 집으로 달려가 노벨상 수상을 알린 걸까.

   
 
이 노신사는 올해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윌슨(83) 스탠퍼드대 교수다. 그가 초인종을 누른 집에는 그의 제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인 폴 밀그럼(72)이 살고 있다.

두 사람은 12일(현지시간) 올해의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가 됐다. 그러나 노벨위원회가 밀그럼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윌슨에게 전하자, 80대 스승이 70대 제자에게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하러 한걸음에 달려간 것이다. 그들은 지척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밀그럼이 자신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은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수상자를 발표하기 직전에 이 소식을 알리기 때문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위치한 스톡홀름은 낮 시간대에 밀그럼에게 전화를 했지만, 밀그럼이 살고 있는 미국 서부 시간으로는 한밤중이었던 것이다. 윌슨이 잡힌 CCTV 영상 시간도 새벽 2시 15분께다.

이 영상은 윌슨과 밀그럼이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스탠퍼드대가 12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리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

밀그럼은 수상 직후 기자회견에서 "길 건너에 사는 윌슨이 새벽에 문을 두드려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며 "잠을 자기 전이라 내 휴대전화는 무음모드로 설정해 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날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두 사람은 사제 간으로, 경매이론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수상자에게는 총 1,000만 크로네(약 12억6,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동 수상자일 경우 두사람이 절반씩 상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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