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
[이미영 기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면서 최대주주인 방시혁 빅히트 의장이 주식 부자에 등극하게 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오전 9시 공모가 13만5000원의 두 배인 27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 시작과 함께 2배 이상 급등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 폭을 줄이더니 오후에는 하락 반전해 시초가 대비 4.44% 내린 25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빅히트는 하루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주가 하락의 주범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빅히트 주식을 20만7400주, 총 593억4200만원 어치 던졌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가 빅히트다. 기관은 보호예수가 많이 걸려있던 탓에 외국인만큼 많이 매도하진 못했다. 기관의 이날 매도량은 2만9200주로, 82억7000만원 어치다.

반면 개인은 기관과 외국인이 던지는 빅히트 물량을 오롯이 받았다. 공모주를 받아 장에서 매도한 투자자도 많았지만 주가 하락을 계기로 빅히트 주주로 새롭게 등극한 개인이 더 많았던 셈이다.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2대 주주인 넷마블은 6개월 간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이고 스틱인베스트먼트는 3개월이다. 우리사주조합은 1년 간이다.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의무보유예탁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발적 확약에 나섰다.

이에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공모주를 포함해 총 1005만2575주였다. 빅히트 전체 주식 수(3384만6192주) 중 약 29.70%에 불과했던 만큼, 상한가가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보기좋게 깨진 것이다.

주가가 '따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보단 2배 가량 높다. 이에 방시혁 빅히트 의장도 주식부호 반열에 오르게 됐다. 방 의장은 1237만7337주(지분율 34.74%)를 보유해 이날 종가(25만8000원) 기준 지분가치가 3조1900억여원에 달한다.

방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도 빅히트에 미리 투자한 덕을 톡톡히 보게 됐다. 2대 주주인 넷마블은 빅히트 주식 708만7569주(19.90%)를 보유, 지분가치가 1조8300억원 가량이다. 빅히트 지분 10%를 들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주식가치가 약 8900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번 공모를 진행하면서 방시혁 대표는 주력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에게도 47만8695주씩을 증여했다. 이에 BTS 멤버 1명당 주식 1235억원 규모를 보유하게 돼 모두 연예인 주식 부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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