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기세가 무섭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수도 파리 등 일부 지역에 오후9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리며 방역의 고삐를 다시 강하게 죄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국 방송 TF1에 출연해 “행동에 나서야 하는 단계”라며 수도 파리가 포함된 일드프랑스와 마르세유·리옹 등 9개 지역에 오후9시부터 다음날 오전6시까지 통행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최고 경계령이 내려진 곳으로, 프랑스 전체 인구의 약 30%가 거주한다. 통행금지령은 최소 4주간 이어지며 심야 근무와 응급 상황 등을 제외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135유로(약 18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프랑스는 지난 12일 2만2,591명이 새로 발생했고 9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모두 77만9,063명, 3만3,037명이 숨졌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엄격한 규제를 가하고 있다. 사회적 모임은 단 10명으로 제한되며 감염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는 밤 11시까지 술집과 식당이 문을 닫아야 한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독일 16개 주 정상들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7일 동안 인구 10만 명당 최소 35명의 신종 감염을 기록할 경우 제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수가 100,000명 당 50명의 새로운 감염자를 초과할 경우 추가 조치가 도입될 수 있다.

로버트 코흐연구소(RKI)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일 내 환자 수는 24시간 만에 사상 최대인 6,638명이 증가해 모두 34만 1,223명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로 높은 일일 증가율은 3월 28일 6,294였다.

북아일랜드는 16일부터 4주간 약식 봉쇄령인 ‘서킷브레이크’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식당의 실내 영업이 제한되며 오후 8시 이후 주류 판매가 금지된다. 학교 역시 원래 일주일이었던 중간방학을 2주로 늘려 이달 말까지 폐쇄된다.

북아일랜드에서는 최근 일주일간 6,286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곳의 인구가 약 188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치명적인 수준이다.

영국 정부도 14일(현지시간) 1만 9,724명의 신규 감염자와 137명의 사망자가 각각 65만 4,644명과 4만 3,155명으로 집계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 영국 전역에 코로나 경보 3단계를 발령했다.

러시아는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하루 1만~1만1,000명 정도를 신고한 봄철 피크 때보다 하루 2,000명 안팎이 늘어나는 등 연일 사상 최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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