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사의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조 3천억 원에 인수한다.

SK하이닉스는 미 인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인 낸드 부문을 10조3,104억 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도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인텔 메모리 사업 인수 관련 이사회를 열고 해당 사안을 의결했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SSD 사업 부문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생산시설을 포함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다. 다만 옵테인 사업부는 포함되지 않는다.
 
인텔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이 악화하자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인텔의 메모리 사업부인 NSG(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부문 중 낸드 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28억 달러, 영업이익은 약 6억 달러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기반의 저장장치인 SSD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기업용(Enterprise) SSD가 연평균 23.9% 성장해 전체 SSD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인수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를 제치고 낸드플래시 부문 2위 업체가 된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는 20%대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5위권에 머물렀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2분기에 낸드 시장 점유율 인텔은 11.5%로 4위, SK하이닉스는 11.4%로 5위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SSD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19.1%로 2위, SK하이닉스는 8.0%로 5위였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와 인텔은 2021년 말까지 주요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규제 승인을 받으면 SK하이닉스는 우선 7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SSD 사업(SSD 관련 IP 및 인력 등)과 중국 다롄팹 자산을 SK하이닉스로 이전한다. 
 
이후 인수 계약 완료가 예상되는 2025년 3월에 SK하이닉스는 20억달러를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 R&D 인력 및 다롄팹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인수한다. 
 
인텔은 계약에 따라 최종 거래 종결 시점까지 다롄팹 메모리 생산 시설에서 낸드 웨이퍼를 생산하며 낸드플래시 웨이퍼 설계와 생산관련 IP를 보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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