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환 금수원 상무 체포…인천지검 압송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37) 전 세모그룹 일가 비리와 관련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핵심으로 꼽히는 이석환(64) 금수원 상무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인천지법 안동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열린 이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씨를 구속 수감했다.

이씨는 유 전 회장의 일명 '오른팔'로 불릴 만큼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구원파의 본산인 금수원 상무뿐만 아니라 유 전 회장 계열사인 '에그앤씨드', '늘징글벨랜드' 대표를 맡고 있다.

이씨는 지난 4월 말 전남 순천에 위치한 '숲속의 추억' 별장을 유 전 회장에게 은신처로 제공하는 등 도피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금수원 안팎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지휘하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또 구원파 신도인 변모(61)씨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을 은신처로 제공토록 지시하고, 검경 추적망이 좁혀오자 유 전 회장을 자신의 승합차에 태워 해남 일대로 도피시킨 정황도 있다.

검찰은 이씨가 에그앤씨드 등을 운영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에 회삿돈을 편법으로 몰아주는 등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차명재산을 관리한 자금책인 만큼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비자금 등 '검은 돈' 관리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가 금융기관에서 대여한 여신 금액이 92억원으로 유 전 회장 관계인 중 가장 많은 만큼 자금의 일부가 유씨 일가 비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유 전 회장이 차명 보유한 금수원 인근 H아파트 224채를 '신엄마' 신명희(64·여)씨 등 측근들과 함께 매입, 관리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이런 점에 비춰 금수원 주변 지역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거래 전반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도주 경로와 은신처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이씨가 유 전 회장을 20년 이상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만큼 도피에 관여한 다른 핵심 인물이나 은신처 등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씨 구속으로 또 유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과 차명재산 관리 형태, 국내외 은닉재산 등에 대해서도 검찰의 보강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씨에게 범인도피 뿐만 아니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이나 횡령·배임 혐의 등이 추가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앞서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2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인근 주차장에서 이씨를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