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 기자] 1960년대만 해도 사람들은 컴퓨터를 거대한 계산기로 생각했다. 커다란 몸체와 엄청나게 비싼 기계는 아무나 다룰 수 없었다. 엔지니어들은 흰색 가운을 입고 마치 의사가 환자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격리된 방에서 거대한 컴퓨터를 다루었다. 거대 컴퓨터는 그 자체로 완결적인 존재였다. 완결적인 존재는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정보도 공유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컴퓨터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와 인텔의 마이크로칩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운영체제를 포함한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장악하고 개인용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CPU는 인텔이 독점하는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만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이전에도 컴퓨터 통신을 통해 컴퓨터 간의 상호 소통이 가능했지만 그것은 중대형급 이상의 서버에 국한된 것이었다. 인터넷은 TCP/IP를 사용해 상호 접속된 ‘네트워크의 네트워크(network of network)’다. 1990년대 중반에 대중화하기 시작한 인터넷은 2000년대 웹 2.0 시대를 거쳐 현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스마트폰이 보급되자 컴퓨터 생태계는 또 다시 격변을 맞이하게 된다.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스마트폰은 몸과 붙어 있는 컴퓨터다. 그것은 하루종일 손이 닿을 거리 안에 존재하면서 이용자의 몸의 일부가 된다. 이제 스마트폰과 인터넷, 그리고 이용자의 몸이 하나로 결합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들은 말 그대로 사이보그가 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스로 만든 PC의 한 세대를 넘긴 후 아이폰을 출시해 거치형 PC 시대의 종말을 예비했다. 하루아침에 거치형 PC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스마트폰이 가져온 컴퓨터 생태계의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우리는 내 몸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을 통해 생활을 한다. 먹고 입고 사고 타고...

또 세상의 소식을 바로 접한다. 많은 블로그가 생겨났고 유튜브가 대중화됐다. 좋은 글을 접할 기회도 많아졌다.

시사플러스에서 유익한 글을 선정해 독자들에게 제공하는 난을 만들었다.

1탄으로 ‘농구 황제‘ 마이크 조던의 일화를 실었다.

▲ 마이클 조던

그는 흑인이었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가에서 태어났다.

그에게는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누나. 그리고 여동생 한 명이 있었다.

아버지의 보잘것 없는 월급으로는 도저히 생계가 어려웠다. 그는 가난과 멸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미래에 대해서 그는 아무런 희망도 품을 수 없었다.

일이 없을 때면 그는.낮은 처마 밑에 앉아 조용히 먼 산위의 석양을 바라봤다.

조용하고 우울한 모습으로...

열세 살이 된 어느 날, 아버지가 갑자기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다.

"이 옷이 얼마나 할 것 같니?"

"1달러 정도요." 그는 대답했다.

"너는 이 옷을 2달러에 팔 수있겠니?"

아버지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를 바라 봤다.

​"멍청이나 그 돈을 주고 사겠지요."

그는 볼멘소리로 대답했다.

아버지의 눈빛은 진실하고 간절했다.

"너는 왜 시도 해보려고 하지 않니?

너도 알다시피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렵단다. 만약 네가 이 옷을 팔면 나와 네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될거야.".

그제야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한번 해 볼게요. 하지만 못팔 수도 있어요." 그는 정성껏 옷을 빨았다.

다리미가 없었기 때문에, 그는 손으로 옷의 주름을 펴고 바닥에 펼쳐 그늘에 말렸다.. 이튿날 그는 이 옷를 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그는 6시간 동안 물건을 사라고 외친 후에야 옷을 팔 수 있었다. 그는 2달러를 꽉 움켜쥐고 집을 향해 달려 갔다. 그후로 그는 매일 쓰레기더미 속에서 열심히 낡은 옷을 찾았다.

그리고 그것들을 깨끗이 손질해서 번화가에 내다 팔았다. 이렇게 열흘 정도 지났을 때, 아버지가 또 다시 그에게 낡은 옷 한 벌을 건넸다.

"한번 생각해 보렴..어떻게 하면 이 옷을 20달러에 팔 수 있겠니?"

어떻게? 이렇게 낡은 옷을 어떻게 20달러에 팔 수 있겠는가? 그 옷은 기껏해야 2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어 보였다.

"너는 왜 시도 해 보려고 하지 않니?"

아버지는 그를 격려했다.

"잘 생각해 보면 방법이 있을 거야."

고민 끝에 그는 또 한 번 좋은 방법을 하나 생각해 냈다. 그는 그림을 공부하는 사촌 형에게 옷에다 귀여운 '도널드 덕과 미키 마우스'를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부유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 입구로 가서 물건을 사라고 외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짓집 도런님을

데리러 온 집사가 자신의 도련님을

위해 이 옷을 구입했다.

그 열 살 남짓한 아이는 옷에 그려진 그림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했다. 그래서 추가로 5달러의 팁을 주었다.

25달러...

이것은 그야말로 거액의 돈이었다.

그의 아버지의 한 달 월급과 맞먹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는 또 다시 그에게 낡은 옷을 한벌 건넸다.

"너는 이 옷을 200달러에 팔 수 있겠니?" 아버지의 깊은 눈은 오래된 우물처럼 그윽하게 빛났다.

이번에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옷을 받아들고 생각에 잠겼다. 두 달 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인기 텔레비전 시리즈 미녀삼총사의 여주인공 '파라 포셋'이 홍보차 뉴욕을 방문한 것이다.

기자 회견이 끝나자. 그는 곁에 있던 보안 요원을 밀쳐내고, 파라 포셋에게 뛰어들어 낡은 옷을 들이밀며 싸인을 부탁했다.

파라 포셋은 어리둥절하다가 곧 미소를 지었다. 이렇게 순수한 소년의 요청을 거절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파라 포셋은 거침없이 싸인했다. 소년은 까만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파라 포셋 여사님, 이 옷을 제가 팔아도 될까요?"

"당연하지! 이건 네 옷인 걸. 어떻게 하든 네 자유란다."

소년은 "우와" 하고 즐겁게 외쳤다.

파라 포셋의 친필 싸인이 있는 티셔츠를 200달러에 팝니다.

치열한 가격 경쟁 끝에 한 석유상인이 1,200달러의 비싼 값을 주고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가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아버지와 온 가족은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아버지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쉴 새 없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사실 난 네가 그 옷을 못 팔면 다른 사람에게 팔아 버릴 계획이었단다.

그런데 네가 정말로 해낼 줄이야, 정말 대단하구나. 내 아들, 정말 대단해...

"밝은 달이 밤하늘에 떠올라 창문을 통해 부드러운 빛을 비추었다.

이날 밤, 아버지와 아들은 한 침대에 누웠다. 아버지가 물었다.

"얘야, 세벌의 옷을 팔면서 깨달은 게 있니?" "저는 이제 깨달았어요. 아버지는 제게 큰 가르침을 주신 거예요."

그는 감동해서 말했다

"머리를 쓰면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말이 맞다. 하지만, 그건 내 맨 처음 의도가 아니었단다. 나는 그저 네게 알려 주고 싶었어. 1달러의 값어치 밖에 없는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하물며 우리처럼 살아 있는 사람은 어떻겠니! 우리가 삶에 믿음을 잃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단다. 우리는 그저 조금 까맣고 조금 가난할 뿐이야.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니..."

바로 그 순간 그의 마음속에 찬란한 태양이 떠올라 그의 몸과 눈앞의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낡은 옷조차 가치가 높아질 수 있는데 내가 날 업신 여길 이유가 없지.' 그때부터,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을 단련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서 말이다.

20년 후, 그의 이름은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널리 퍼졌다.

그의 이름은 바로 ‘마이클 조던’이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