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장관
[심일보 대기자] “한 문장만 주면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나치 독일의 정치가 괴벨스의 어록으로 알려져 있는 이 말은 1055쪽에 이르는 번역서 <괴벨스> 어디에도 없다. 또한 거짓말에 대한 괴벨스의 다른 어록들(“거짓말은 처음에는 부정하고 그 다음에는 의심하지만 되풀이하면 결국 믿게 된다”,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역시 해당 도서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어록은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전파된 ‘가짜 명언’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팩트체크를 전문으로 하는 한 언론의 지적이다.
 
어쨌건 이 '어록'은 신문 칼럼 등에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인용됐다. 올해 초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쪽에서 “표창장 하나를 가져다 주면 누구나 범죄자로 만들어준다”는 식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과 수사지휘권·감찰권 발동을 공개 비판한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를 겨냥한 글을 재차 올렸다.
 
추 장관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편한 진실은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이 정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의 글을 공유했다.
 
강 기자는 이 검사가 본인에 관한 의혹을 다룬 기사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추 장관을 상대로 '검찰개혁은 근본부터 잘못됐다'고 결기를 보인 이환우 검사가 아직 기자를 상대로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썼다.
 
이 검사는 지난 28일 검찰 내부망에 추 장관의 검찰개혁을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추 장관은 이튿날 SNS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 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지난해 보도된 이 검사 관련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검찰개혁 비판 글을 하나 올리면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는 어록도 생겨날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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