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이 본격화

▲ IMF 구제금융을 받은지 16년이 되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금융투자협회 앞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의 2013년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했다.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 등에 시달리며 증시가 불황을 보이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근 3년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동양, STX 등 중견그룹들이 잇달아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고,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온 증권사의 사정도 악화돼 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이 본격화됐다.

'호재'도 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연속 44일간 순매수를 이어가며 연속 순매수 최장기록을 다시 썼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올해 첫 개장되고 45개 기업이 상장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출입기자단과 거래소 임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26일 '2013년 증권시장 10대 뉴스'(무순서)를 선정, 발표했다.

◇코넥스시장 개장

지난 7월1일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 시장이 문을 열었다.

성장가능성은 크지만 기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 등이 작은 창업 초반의 중소·벤처기업이 상장 대상이다. 개장 초 21개 기업으로 시작한 코넥스 시장에는 26일 현재 45개 기업이 상장됐다.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8월23일부터 10월30일까지 연속 44일간 13조900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1998년 1월20일부터 3월3일까지의 연속 34일 순매수 기록을 10일 이상 연장한 것으로, 외국인 연속 순매수 역대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은 올해 상반기에는 10조21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하반기에만 13조 2575억원을 순매수해 지난 24일 기준 연간 3조 2359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거래대금 감소

전반적 증시 침체로 2011년 이후 연속 3년간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산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일 기준 5조8499억원으로, 2011년의 9조1131억원, 지난해의 6조9527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다.

◇증권사 순익감소 및 구조조정

거래대금 감소 등의 요인으로 증권사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3월말까지의 증권업종 영업이익은 97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조7781억원의 절반 수순이었다.

이에 따라 증권사간 인수합병(M&A), 지점 통폐합,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됐다.

◇동양, STX등 중견그룹 위기

지난해 웅진그룹에 이어 올해에도 동양, STX 등 건설·철강·조선 중심의 중견그룹들이 재무적 위기에 봉착했다. 장기 업황부진, 무리한 차입, 비도덕적 경영, M&A에 따른 재무부담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파생상품 주문 사고 발생

지난 1월 KB투자증권에서 위탁자 선물 주문사고가 난 데 이어 6월에는 KTB투자증권, 12월에는 한맥투자증권에서 자동매매 주문실수로 해당 증권사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 확대

지난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51원으로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 10월4일의 직전 최고치(1194원)에 비해 최고 11.98% 하락해, 자동차·철강 등 수출 관련기업과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엔저로 상징되는 아베노믹스 출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취임 후 일본 정부는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추진했다. 특히 디플레이션과 엔고 탈출에 역점을 뒀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비해 1년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버냉키, 미국 양적완화 축소계획 공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6월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양적완화 축소의 규모와 시기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국제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증권유관기관장 신규 취임

거래소, 예탁원 등 증권유관기관장이 올해 연이어 신규 취임했다.

지난 10월에는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월에는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각각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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