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30일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의 복귀 무대였던 2013년 10·30재보선 이후 9개월 만에 실시되는 것이다.

'미니총선'이라 불리는 이번 7·30 재보궐선거는 역대 최대규모인 15곳에서 치러진다. 세월호 참사와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쇄 낙마에 따른 현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행보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7·30 재보선발(發) 후폭풍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여야, 과반 의석 놓고 격돌

이번 재보선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151석, 300석 기준) 회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지난 26일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의원직을 잃게 되면서 의석이 147석까지 줄어든 상태다. 새누리당이 최소 4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내 과반의석이 무너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야 정치지형 변화도 불가피 하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이 "과반 의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에 새누리당이 보유했던 지역은 서울 동작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경기 김포 등 9곳이다. 야권이 보유했던 지역은 경기 수원을, 경기 수원정 등 6곳이다.

새누리당이 과반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보유했던 지역의 절반만 되찾아도 가능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15곳 가운데 4곳은 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이라 여당의 승리가 쉽지 않다. 반면 여당 텃밭인 영남권 선거는 2곳 뿐이고, 그마저도 한 곳은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출마할 경우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서울, 경기 등 수도권(6석)과 충청(3석)의 9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별 인물의 경쟁력에 따라 판세가 갈릴 전망이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된 것처럼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심이 만만치 않은 만큼 새누리당의 과반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 여야, 공천작업 돌입…전략공천 '만지작'

여야는 모두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 기념사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새누리당은 지난 26~27일 실시한 공천 신청자 면접을 토대로 오는 30일 '경선 지역'과 '공천심사 지역'을 결정 할 방침이다. '공천심사 지역'은 '전략공천 지역'을 말한다. 당 안팎에선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을·병·정 등 수도권이 공천심사 지역으로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난 28일에 이어 이날까지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다음주 초에 경선 지역,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할 계획이다.

여야는 공모절차와 별도로 거물급들의 전략공천 카드를 고려 중이다.

새누리당에선 김문수 경기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최근 페루에서 귀국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꼽힌다.

▲ 특강 중인 정동영 상임고문
다만 '새 정치'를 주창해 온 안철수 공동대표가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하며 중진 차출론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목소리를 내 변수로 떠올랐다.

◇승부처 수도권…거물급 빅매치 '관심'

이번 7·30 재보선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이다. 여야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서울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동작을 대진표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은 김문수 경기도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 카드가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표 최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이름을 알린 장진영 변호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수원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의 대진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새누리당의 나경원 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상임고문의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경기 김포는 새누리당에서는 박상희 전 의원, 진성호 전 의원 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정재호 전 국무총리 민정수석비서관, 김다섭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이다.

◇여야 텃밭선 내부경쟁 과열 양상

여야 텃밭인 영·호남 일부 지역은 내부 경쟁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는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공천을 신청했다.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이 전 수석은 새정치연합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될 후보와 본선을 앞두고 있다.

이 전 수석은 1995년 광주시의원과 2012년 총선 광주서을 출마를 포함해 네 번째 호남 도전이다. 2012년 총선에선 39.7%를 얻었지만 벽은 여전히 높다. 야당 텃밭에서의 싸움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전 수석의 잠재적 경쟁자는 서갑원 전 의원, 노관규 전 순천시장, 구희승 전 광주지방법원 판사, 조순용 전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후보군이다.

역시 야당 텃밭인 광주 광산을 지역에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기동민 전 박원순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재덕 이웃사랑 쌀 나눔 본부 대표이사와 양청석 세영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반대로 여당의 텃밭인 영남 지역의 부산 해운대·기장갑 지역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경률 전 당 사무총장을 비롯해 허범도 전 의원,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배광덕 전 해운대구청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다만 이 지역에서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은 전략공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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