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박지선 (사진=MBC '같이펀딩' 캡처)

[김승혜 기자] 갑작스러운 작별을 한 개그맨 박지선(36)이 평소 지병으로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볕에 지나치게 노출되어 생기는 화상이다. 햇볕은 비타민D의 합성에 도움을 주고, 병원균을 죽이는 등 사람에게 이로운 작용을 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노출되면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두드러기와 비슷한 붉어짐, 가려움과 통증, 피부가 부풀러 올라 합쳐지는 현상, 물집, 피부 벗겨짐, 출혈, 딱지 등 신체 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박지선은 지난 2012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의 생얼이 자신감이 아니라 피부 때문라고 고백하며 "고2 때 오진으로 인해 피부를 단기간에 여러 번 벗겨내는 시술을 했는데 그때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후 아프고 붓고 진물 나서 휴학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 대학 와서도 체질개선을 시도했는데 실패해 휴학했다"고 밝히며 "햇빛 알레르기도 있었지만 양산을 쓰고 다니면서 숨겼다. 일부러 추리닝에 레이스 양산을 쓰고 다녀서 친구들을 웃기곤 했다. 그런데 개그맨 되면서는 계속 숨기고 살 수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지선의 경우 최근에는 질병이 악화되면서 햇빛을 포함한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행사 시 비추는 조명에도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지루성 피부염, 햇빛 알레르기 등 피부 질환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진 박지선은 최근에 수술을 받고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 왔다. 모친 역시 박지선의 치료를 돕기 위해 함께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박지선의 자택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견된 메모는 노트 1장 분량이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박지선의 빈소는 이대목동병원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생방송 라디오를 급하게 중단한 안영미, 개그맨 동료 박성광, 고대 동문 박정민, 배우 박보영 등이 그의 죽음에 애통함을 내비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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